이커머스 ‘집토끼 모시기’ 총력전

입력 2023-10-0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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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ㆍ컬리, 자체 적립카드ㆍ상품권 잇달아 출시

PLCC, 전월 실적 상관없이 ‘파격 혜택’ 제공
SSG닷컴·컬리, 상품권 론칭…선물도 가능
선물용 상품권=신규 고객 유입 창구

▲BC카드와 협업한 컬리 특화 신용카드. (사진제공=컬리)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가 나날이 커지는 가운데 이커머스업계가 잇달아 상품권과 전용 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상품권을 통해 신규 고객을 창출하는 동시에 할인·적립 혜택을 강화한 전용 카드로 단골 고객의 충성도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4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연내 KB국민카드와 제휴를 맺고 ‘쿠팡 와우 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쿠팡 와우 카드는 쿠팡의 유료멤버십인 와우 회원만 가입할 수 있는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다. PLCC는 한 개 카드사와 한 개의 제휴사가 단독 계약을 맺고 제휴사 혜택만을 제공한다.

실제로 쿠팡 와우 카드는 매월 쿠팡에서 구매 시 4%, 쿠팡 외 구매 시 1.2%의 쿠팡캐시를 적립하는 혜택을 제공한다. 전월 실적 상관없이 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럴 경우 매월 최대 5만2000원까지 쿠팡캐시로 되돌려 받을 수 있다는 게 쿠팡의 설명이다.

새벽배송 업체 컬리도 올해 4월 BC카드와 손을 잡고 ‘BC바로 컬리카드’를 내놨다. 컬리에 따르면 발급 2개월 만에 3만 좌를 돌파했다.

컬리카드는 자체 결제시스템인 컬리페이에 연계해 결제하면 사용액의 5%가 포인트로 적립된다. 여기에 컬리 회원 등급에 따라 1~7% 적립 혜택도 추가로 제공된다. 또 카드 실적에 따라 컬리 적립금을 최대 4만 원까지 지급하는 한편 국내 이용 금액의 1%가 컬리 포인트로 적립된다.

컬리는 PLCC 외에 최근 상품권도 론칭했다. 컬리상품권은 구매한 상품권 금액만큼 컬리캐시로 충전할 수 있는 온라인 교환권이다. 상품권은 3만~50만 원 권으로 총 6종으로 구성됐다. 특히 받는 사람의 휴대전화 번호와 이름만 입력하면 선물하기도 가능하다.

▲SSG상품권. (사진제공=SSG닷컴)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인 SSG닷컴도 올해 8월 SSG 상품권을 내놨다. SSG상품권은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전자화폐 ‘SSG머니’ 기반의 모바일 상품권이다. 1만~50만 원 권으로 총 7종으로 구성됐다. 신세계그룹 관계사 가맹점을 비롯한 모든 SSG머니 온오프라인 사용처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차별점이다.

SSG닷컴 역시 상품권을 간편하게 선물할 수 있도록 받은 사람 연락처만 입력하면 전송이 가능하도록 했다. 상품권을 구매하거나 선물 받은 고객에게는 모바일 메신저나 문자메시지로 쿠폰 번호가 전송되며 이를 쓱닷컴이나 SSG페이 모바일 앱에 입력하면 즉시 SSG머니가 충전된다.

이커머스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모객 경쟁 차원으로 해석된다.

메조미디어 업종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약 210조 원으로 전년 대비 10% 늘었다. 2021년과 2020년의 신장률이 각각 20%, 16%인 것과 비교하면 둔화됐다. 이커머스 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들면서 신규 고객 창출과 단골 고객의 이탈을 막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2019년 신한카드와 손잡고 PLCC를 내놓은 11번가는 전월 실적과 관계없이 결제 금액의 일부를 SK페이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올해 7월 말 기준 11번가 신한카드는 23만6899건이 발급됐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한 때 유통업계에서 PLCC가 유행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이커머스 시장 규모가 성숙단계에 접어들자 집토끼를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재조명 받고 있다”며 “상품권은 보통 선물용으로 많이 쓰이기 때문에 새로운 고객이 유입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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