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금리, 16년 만에 최고치…고금리 정책 지속 경계

입력 2023-10-0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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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한때 4.8% 돌파
노동시장 과열 지속…매 발톱 세운 연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출처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미국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한때 4.8%를 넘어섰다. 미국의 고용 시장이 여전히 식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정책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채권금리를 밀어 올렸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지난달 민간기업 구인 건수가 전달 대비 7.7% 증가한 961만 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노동시장의 초과 수요가 쉽사리 진정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처럼 과열된 노동시장은 임금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인플레이션을 고착화시키는 원인으로 꼽혀왔다. 물가상승률 완화를 위한 연준의 고금리 정책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준 인사들도 긴축 장기화를 암시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연설에서 “연준의 역할이 끝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연내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린 뒤 한동안 이를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레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치면서도 고금리 정책을 오랫동안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 등 다른 주요 인사들도 매파적 정책 기조를 지지하는 입장을 내비쳤다.

미국의 불확실한 정치 상황도 채권 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 하원은 이날 공화당 최고위원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 결의안을 찬성 다수로 가결 처리했다. 미국 234년 의회 역사에서 하원의장이 해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화당 보수 강경파는 매카시 의장이 연방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를 막기 위해 추진한 임시 예산안 처리에 반발해 해임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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