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기대출 의혹’ 민사재판에 출석...“마녀사냥 지속돼”

입력 2023-10-0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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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산 부풀려 대출받은 혐의 관련 민사재판
약식재판서 일부 혐의 인정돼
트럼프 “이 시대 최대의 마녀사냥 지속”

▲도널드 트럼프(왼쪽에서 2번째) 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민사 재판 심리 후 취재진 앞에서 말하고 있다. 뉴욕(미국)/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다시 피고인석에 앉았다.

2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뉴욕시 맨해튼 지방법원에서 열린 민사재판 심리 첫날 직접 출석했다. 해당 재판은 트럼프와 그의 회사와 관련된 사기 대출 의혹에 관한 재판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법정에 들어서기 전 취재진과 만나 “이 시대 최대의 마녀사냥이 지속하고 있다”며 “불량 판사(rogue judge)가 자산의 실제 가치 중 일부만 인정한 채 결정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앞서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은 그의 회사 ‘트럼프 기업(Trump Organization)’과 회사 임원이 2011년부터 2021년까지 회사 순자산을 과대평가한 허위 재무제표를 활용해 은행대출을 받는 등 부당하게 이익을 얻었다고 보고 지난해 9월 금융사기 관련 뉴욕주(州)법 위반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상으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제임스 검찰총장은 소송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당하게 이익을 취한 2억5000만 달러(약 3400억 원)를 반환하고, 뉴욕주에서 등기한 사업체나 법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책을 가질 수 없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그는 성명을 내고 “아무리 권력이 강하다 해도, 아무리 돈이 많다 해도, 아무도 법 위에 설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법원은 지난달 26일 약식재판에서 제출된 증거를 토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은행 대출 등을 위해 보유자산 가치를 부풀리는 사기 행각을 벌였다고 일부 혐의를 인정한 바 있다.

이날 첫 일정을 개시한 정식 재판은 오는 12월까지 열린다. 정식재판에서는 약식재판에서 다루지 않은 쟁점들에 관한 판단이 내려질 예정이다. 미국 언론들은 법원이 정식 재판을 시작하기도 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기 혐의를 인정함으로써 재판일정이 예상보다 짧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민사재판 결과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에 타격을 줄 가능성은 작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에만 총 네 차례 기소된 만큼 법적 다툼과 관련 비용이 늘어나 선거활동에 쓸 자금이 줄어들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선 캠프는 올해 소송 관련 비용으로 최소 2100만 달러를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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