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성장 지렛대"…10대그룹 9곳 '소비자 가치 창출' 블록체인 MOU [웹3.0 창조적 파괴]

입력 2023-10-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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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곳 중 8곳 NFT 발행ㆍ관련사업 진행…7곳 블록체인ㆍ가상자산社 투자
블록체인ㆍ가상자산 투자도 7곳…삼성ㆍLGㆍSKㆍ한화 선제적 투자 봇물
롯데 등 유통가 NFT 발행 '봇물'…"활용분야 무궁무진" 각사 개발 한창

국내 10대 그룹사 대부분은 웹3.0·블록체인 사업에 발을 담그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발표한 재계 순위 10위 기업 중 9곳이 블록체인 가상자산 기업과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10곳 중 8곳이 NFT(대체불가능토큰) 발행 및 NFT 관련 사업을 진행했으며, 10곳 중 7곳이 블록체인·가상자산 기업에 투자했다.

10대 그룹사 중 웹3.0 분야에서 최근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인 곳은 SK그룹이다. SK그룹이 직접 거느리는 중간지주사 SK스퀘어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SK스퀘어는 지난달 자회사 SK플래닛 지분 350억 원 규모를 위메이드에 넘기고, 350억 원 규모 위메이드 지분을 사들이기로 했다. SK플래닛은 이미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

SK플래닛은 올해 4월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 아발란체와 손잡고 웹3.0 사업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협력 중이다. 6월에는 OK캐쉬백 NFT 멤버십 서비스를 선보였고, 지난달에는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거래 이력이 쉽게 추적되는 ‘블록체인 티켓 토탈 솔루션 서비스’를 출시했다. SK플래닛은 블록체인 티켓 발권을 넘어 N차 거래가 가능한 마켓플레이스 및 커뮤니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한상 SK플래닛 대표이사는 “블록체인 기반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ICT 서비스를 추진해갈 계획이며, 무엇보다 사용자에게 더 많은 사용 경험과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G그룹에서는 산하 DX(디지털전환)기업 LG CNS가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 CNS는 고객사들이 웹3.0 사업에 뛰어들 수 있도록 솔루션 제공에 힘쓰고 있다. 자체 개발 웹3.0 솔루션 ‘모나체인’이 대표적이다. 모나체인은 복잡한 기술력 없이도 NFT 및 토큰 발행을 도와 기업이 웹3.0 비즈니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이다. 또 LG CNS는 빗썸메타와 함께 NFT 마켓플레이스를 공동 개발했으며, 시중은행 및 금융권과 함께 디지털화폐 플랫폼 및 토큰 증권 플랫폼을 시범 구축했다. LG CNS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술 연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블록체인과 웹3.0 모든 분야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영역을 계속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대기업에서는 NFT 사업이 중심이다. 지난해 유통가에서는 너도나도 자사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해 NFT를 선보였는데, 크립토 윈터로 큰 동력을 잃은 상황이다. 하지만 롯데홈쇼핑의 벨리곰 만큼은 여전히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초 대홍기획과 손을 잡고 벨리곰 NFT 시즌2 사업을 시작했다. 시즌2 시작과 함께 클레이튼에서 폴리곤으로 기반 블록체인을 옮겼다. 웹3.0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이를 ‘마이그레이션’이라고 한다. 그 결과, NFT 시장 침체 속에도 지난 8월 벨리곰 NFT 프로젝트의 두 번째 컬렉션 ‘벨리랜드’ NFT는 5000개 이상 판매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한화의 경우 엔터프라이즈블록체인 자회사를 설립해 국내 블록체인 생태계와 활발하게 협업 중이다. 10대 그룹사 중 블록체인 전문 독립 법인은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이 유일하다.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은 긱워커·크리에이터 ·소상공인 등 다양한 사용자들의 자산 이력을 블록체인 기반 DATA ID 로 저장해 채용 및 금융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여러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은 자회사 VC 삼성넥스트가 가상자산 프로젝트 수이에 투자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수이는 메타 출신 개발자들이 참여한 프로젝트로, 삼성 넥스트는 2021년 수이에 50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웹3.0 산업에 뛰어들지 않더라도 물류 등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하며, 사업 기회를 엿보는 곳도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자사 IP를 기반으로 NFT를 발행한 바 있는데, 최근 현대자동차·기아는 탄소 배출 이력 관리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 위·변조가 불가한 블록체인 기술을 시스템을 적용해 향후 ESG 관련 평가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사업을 하는 것처럼 하지는 않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여러 분야에 활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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