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돈덕전부터 춘천 월정사 기획전까지...연휴 '콧바람' 어디로

입력 2023-09-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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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평소보다 길어진 연휴, 의미 있는 나들이 장소가 고민될 때 우리 역사문화의 숨결이 담긴 고즈넉한 공간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수려한 건축물과 알찬 기획전시에 더해진 아름다운 풍광까지, '콧바람' 제대로 쐴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덕수궁 내 새롭게 지어진 돈덕전
청와대 부지서 전통 놀이 체험
종로 민속박물관 무형문화재 공연
▲정식 개관을 하루 앞둔 지난 25일 언론공개회를 연 돈덕전. 덕수궁 석조전 우측으로 난 낮은 언덕길을 따라 올라서면 보이는 프랑스식 건축물로 대한제국 당시 외교 대사를 위한 파티를 여는 등의 교류 공간으로 활용됐다. 일제강점기 철거됐다가 지난해 12월 문화재청이 새롭게 지어올렸다. (박꽃 기자 pgot@)

덕수궁 내 새롭게 지어진 돈덕전은 26일부터 일반에 정식 공개됐다. 고종 당시 프랑스풍으로 지어 올려진 돈덕전은 대한제국이 외교 대사를 맞았던 파티 및 교류 공간이다.

주권국으로 자리매김하려던 당대의 외교 역사를 한눈에 정리한 알찬 상설전시실은 물론이고 이국적으로 재건된 건축물의 아름다움까지 만끽할 수 있다.

청와대 부지에서도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추석 행사가 열린다. 청와대 일반 공개 이후 한 번도 발걸음 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즐길 거리, 볼거리가 충만한 기회다.

투호놀이, 떡메치기, 공기놀이 같은 전통놀이 체험행사가 열리고 실팽이, 전통 부채를 만드는 자리가 마련된다.

▲지난해 추석 맞이 행사를 치르는 청와대 모습. (문화체육관광부)

전통춤과 퓨전 국악공연은 1일부터 3일까지 열린다. 오북춤, 경기민요, 부채춤, 기접놀이 등 한국문화재재단 예술단이 선보이는 전통춤과 ‘억스’, ‘’천하제일탈공작소’, ‘더 광대’ 등의 퓨전 국악 공연이 마련된다.

경복궁역 부근 국립민속박물관 본관 앞마당에서는 30일 오후 하루 동안 ‘월월이청청’ 등 무형문화재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경상북도 영덕 등 동해안 지역에서 전승되는 ‘월월이청청'은 달빛이 청청한 밤에 풍요와 다산을 비는 여성들의 집단 놀이로 경북 무형문화재 제36호에 지정돼 있다.

같은 날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36호로 지정된 ‘거창 삼베길쌈’ 시연도 열린다. 현장에서는 직접 삼베 천을 짜는 체험 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청주선 이건희 기증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
국립춘천박물관 ‘오대산 월정사 특별전’
파주 민속박물관 수장고 소장품 전시
▲지난 7월부터 고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서화, 도자, 금속 공예품 등을 소개하는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를 선보이는 국립청주박물관 모습. 사진은 이건희 회장의 기증품인 석조 문화재로 꾸민 야외 정원. (연합뉴스, 국립청주박물관)

서울 바깥으로 벗어나 한적함을 즐기고 싶다면 전국 국립 박물관, 미술관 18개소를 거점으로 열리는 행사에 주목할 만하다.

국립청주박물관에서는 지난 7월부터 고 이건희 회장 기증 기념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가 무료 전시 중이다. 서울, 과천 등지에서 성황리에 치러진 ‘이건희 컬렉션’ 전시를 미처 접하지 못했다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국립춘천박물관에서는 26일부터 ‘오대산 월정사 특별전’이 열린다. 여성 시주자 이름 적힌 국보 '상원사 중창 권선문' 등을 포함해 108점의 오대산 월정사 관련 전시품을 공개한다.

다만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국립춘천박물관과 강원도 평창 오대산에 위치한 월정사와는 자동차로 2시간 거리가 떨어져 있는 만큼 나들이 동선을 적절히 고려해야 한다.

▲지난해 12월 국립민속박물관 차주관에서 도자기, 토기, 석기 재질 유물 가운데 식물 문양이 장식된 유물 70여 점을 소개하는 모습. (연합뉴스, 국립민속박물관)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 개방형 수장고에서는 추석 관련 소장품 전시를 만나볼 수 있다. 일반적인 박물관과 달리 고층으로 쌓은 수장고에 보존된 소장품을 지근거리에서 관람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전시 공간이다.

파주관은 추석 당일 휴관하며 28일, 30일, 10월 1일까지 총 3일간 개방형 수장고를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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