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APEC 정상회의 참석하나...왕이 “다자회의 불참한 적 없어”

입력 2023-09-2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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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시진핑 11월 APEC 회의 참석 시사
미·중 정상회의 개최 관심 쏠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14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말레이시아 발리에서 회담을 하고 있다. 발리(인도네시아)/AP뉴시스)

인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에 불참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월 미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참석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베이징에서 열린 ‘인류 공동운명체 건설 백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11월 APEC 회의 참석 여부에 대한 질문에 “관계자들과 소통 중이며 적절한 시기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시 주석이)다자 외교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중국은 중요한 다자 포럼에 불참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은 세계 최대의 개발도상국이자 APEC의 중요 구성원으로서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해 올해 APEC의 성공에 건설적인 역할을 하기를 원한다”고도 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도 이달 초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불참했다. 대신 리창 중국 총리가 참석했다. 시진핑이 다자 외교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2012년 집권 이후 처음이다.

사실상 왕 부장이 시 주석의 AEPC 정상회의 참석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왕 부장은 이달 초 몰타에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양국 정상회의 개최 여부를 논의했다.

블룸버그는 미국과 중국 모두 지정학적 측면에서 난기류를 완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지정학적 안정을 추구하고 있고, 시 주석의 경우 3년간의 ‘제로 코로나’ 정책 이후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미·중 정상회담이 이뤄지기 전까지 신경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존리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주간 브리핑에서 아직 APEC 정상회담에 초청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리 장관이 홍콩 시민의 자유 탄압으로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어 이번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는 “이번 정상회의에 홍콩을 포함한 모든 APEC 회원국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미국 측에 요구해 홍콩의 참석 여부가 시 주석의 APEC 참석 여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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