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오후들어서도 서울환시에 영향을 줄 만한 모멘텀 부재 속에 제한된 범위내 등락을 거듭하는 양상이다.
20일 오후 1시 17분 현재 원ㆍ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2.20원 밀려난 1247.30원을 기록, 전날 종가 부근에서 계속 맴돌고 있다.
환율은 이날 뉴욕증시 혼조 마감에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내 선물환율이 소폭 내림세를 보였다는 소식에 전날보다 0.50원 내린 1249.00원으로 첫 거래를 체결했다.
이후 뚜렷한 방향성을 설정하지 못한 채 1240원대 후반에서 횡보 장세를 이어온 환율은 오전 한 때 하이닉스 유상증자 청약 실패에 따른 달러화 환전 수요가 '마바이' 거래로 소폭 유입된 것으로 확인, 방향을 위로 돌려놨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그러나 전반적으로 뚜렷한 방향성을 설정하지 않은 가운데 코스피지수마저 이날 보합권을 유지한채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에 별다른 포지션 설정 없이 방향성 매매에 치중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외환당국의 과도한 환율 쏠림현상에 대한 대응 발언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오후들어서도 횡보 장세는 이어지는 분위기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환율은 기본적으로 한쪽 방향으로만 흐를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가격이 결정되는 게 기본적으로 맞다고 생각된다"면서도 "쏠림 현상이 심할 경우 정부가 안정 차원의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은 이를 최근 외한당국내 높아진 환시 모니터링 분위기에 따른 개입 가능성으로 해석했고 환율은 현재 약보합권으로 돌아선 모습이다.
시중은행권 딜러는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과 맞물려 코스피지수가 전날과 달리 급반등 기조를 이어가지 못한채 보합권에 머무르고 있어 환율 움직임이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시장내 뚜렷한 방향성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장후반까지 수급에 좌우되는 장세 흐름이 연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