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켓 박살내고 악수 거부한 권순우, 외신도 경악…中 “병역면제 실패해서” [항저우 AG]

입력 2023-09-2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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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가 25일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카시디트 삼레즈에게 패한 뒤 라켓을 박살내고 있다. (출처=웨이보 캡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26·당진시청)가 보여준 비신사적인 행동에 외신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권순우는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태국의 카시디트 삼레즈(22·세계 랭킹 636위)에게 세트스코어 1-2(3-6, 7-5, 4-6)로 패했다.

세계 랭킹 112위인 권순우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테니스 남자 단식 부문 금메달을 노렸다. 이날 1세트를 허무하게 내준 그는 2세트에서 가까스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3세트 시작 후 연달아 실점하며 경기를 내줬다.

권순우는 2월 어깨를 다친 뒤 지난달 복귀했지만, 올 시즌 부진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복귀 후 이날까지 6전 전패를 기록했다.

문제의 장면은 경기가 끝난 뒤 나왔다. 권순우는 경기 후 코트에 라켓을 수차례 내려쳐 부쉈다. 이후에도 분이 풀리지 않은 듯 다시 라켓을 집어 들고 바닥을 내리쳤다.

심레즈가 인사하기 위해 다가왔지만, 권순우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삼레즈는 멋쩍은 듯 뒤돌아서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며 고개를 숙이고 인사했다.

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권순우와 관련된 웨이보 게시물은 6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SCMP는 “권순우는 세계 랭킹이 500위 이상 차이 나는 상대 선수에게 패배했다는 사실이 확정된 후 라켓을 코트에 계속 강하게 내리쳐 부쉈다”며 “그는 이후에도 라켓으로 의자를 때리는 등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웨이보 이용자들이 “(테니스) 선수는 라켓을 사랑해야 한다. 저러니까 지는 거다. 테니스를 존중하지 않는 저런 선수는 평생 출전을 금지해야 한다”는 등의 비판을 남겼다고 덧붙였다.

중국 매체 시나닷컴은 “한국 테니스 대표팀의 맏형 권순우가 세계랭킹 636위 삼레즈에게 1-2로 패했다”며 “권순우는 외부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광견병에 걸린 것처럼 라켓을 계속 부수고 상대방의 악수를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권순우의 행동을 한국 남자 선수들의 병역 혜택과 연관 짓기도 했다. 시나닷컴은 “한국 선수들은 올림픽 메달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면 병역을 면제받을 수 있다”며 “많은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큰 압박을 받고 있으며, 패하면 하늘에서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남자 단식 16강 진출에 실패한 권순우는 홍성찬(26·세종시청)과 한 조를 이룬 남자 복식 경기만 남겨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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