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아나-베네수엘라, 유정 지역 영유권 놓고 일촉즉발

입력 2023-09-2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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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넘게 이어온 분쟁 지역
가이아나, 엑손모빌과 석유 탐사 나서자 베네수엘라 반발
베네수엘라, 영유권 보장 위한 국민투표 결정

▲가이아나에서 지난해 9월 24일 에세키바 강이 보인다. 과야나 에세키바(가이아나)/AFP연합뉴스
남미 가이아나와 베네수엘라의 영유권 분쟁이 일촉즉발을 향해 가고 있다. 영토 분쟁 지역에서 최근 대규모 유정이 발견되자 가이아나는 석유 탐사를 위한 준비에 들어간 반면, 베네수엘라는 역사적으로 자신들의 영토라며 맞서고 있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의회는 지난주 가이아나 영토인 ‘과야나 에세키바’ 영유권 확보를 위한 국민투표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국민투표 시행안은 통과된 상태다.

이반 길 핀토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전날 뉴욕에서 열린 UN총회에 연설자로 나서 “우리 의회는 천연자원 전쟁으로 이끌고 싶어 하는 미국의 침략에 맞서 주권 영토를 수호하기 위한 국민투표를 여는 데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이아나는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고 미국은 영토 분쟁을 군사화할 계획”이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가이아나 정부는 카를로스 아마르 페레즈 실바 베네수엘라 대사를 초치했다. 브라이언 니콜스 미 국무부 부장관도 “미국은 가이아나의 천연자원 개발 권리를 지지한다”며 가이아나에 힘을 실었다.

과야나 에세키바는 가이아나 전체 영토의 약 3분의 2에 달하는 곳으로, 역사적으로 양국 갈등의 중심지였다. 한동안 잠잠하던 영유권 분쟁은 가이아나 정부가 이곳에서 대규모 유정을 발견하고 엑손모빌과 협력해 석유 탐사에 나서면서 재차 일어났다. 베네수엘라가 미국을 거론한 것 역시 엑손모빌의 참여 때문이다.

현재 가이아나는 영국령이던 1899년 파리 중재재판소의 중재에 따라 자신들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고, 베네수엘라는 1966년 제네바 협정에 따라 영국과 합의한 사안이라며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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