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강 여파?...중국 인민해방군 “사람 가려 만나라” 경고

입력 2023-09-2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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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매체 논평 통해 우회적 경고
“가장 효과적 방법은 물리적 격리”
“건강하고 깨끗하게 교제하라”
친강 외교부장 퇴임에 혼외자식설 불거져

▲친강 전 중국 외교부장이 3월 7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베이징/AFP연합뉴스
친강 중국 외교부장의 갑작스러운 경질과 관련해 혼외자식 루머가 확산 중인 가운데 중국 인민해방군이 사람을 가려 사귈 것을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PLA)을 대변하는 관영매체인 PLA데일리는 사교 관계를 정화하라는 내용의 논평을 게재했다.

PLA데일리는 “지도부 간부가 사교와 생활, 친구 관계를 정화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위험과 유혹을 멀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물리적 격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거나 맹목적으로 믿지 말라”며 “각급 지도부 간부는 교제의 관문을 확고히 지키고 순수하고 건강한 교제, 문명화된 교제를 통해 깨끗한 인간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사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근 잇따라 발생한 중국 공산당의 인사 실패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친 부장은 임명 7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역대 외교부장 중 가장 짧은 재임 기간이다. 공식적인 사퇴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미 대사 시절 낳은 혼외자식이 문제가 됐다고 폭로했다.

리상푸 국방부장도 지난달 말 이후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추면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핵무기 관련 장성들이 비리 혐의로 축출된 상황에서 리 부장도 연관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리 부장의 거취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말을 아꼈다. CNN방송은 “두 명의 고위급 간부가 연이어 실종되면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통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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