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이노베이션 박차” 현대百그룹, 한양대와 의류 수선 앱 개발

입력 2023-09-2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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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있는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핏타민’ 매장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그룹이 스타트업과 글로벌 기업에 이어 대학까지 다양한 산학협력을 통해 ‘오픈 이노베이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이란 기업이 혁신에 필요한 기술력과 아이디어, 서비스 등을 외부와 협업을 통해 적극적으로 들여오는 개방형 혁신을 말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한양대학교 창업지원단과 산학협력으로 O2O(Online to Offline) 의류 수선 플랫폼 ‘얼핏(All FIT)’ 앱의 MVP(Minimum Viable Product‧핵심 기능만 구현한 최소 기능 제품) 모델 개발을 마쳤다고 24일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작년 말 신규 유망 사업 발굴 도중 온라인 의류 쇼핑 고객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고객이 불편을 느끼는 지점)’인 수선 문제에 주목했다. 구매 전 미리 입어볼 수 없고 브랜드별 사이즈도 달라 구매 후 고객이 직접 수선집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한양대 창업지원단과 손잡고 고객과 수선집을 연결하는 O2O 의류 수선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한양대 측은 앱 디자인 전문인 이동엽(한양대 4학년‧24세) 씨를 중심으로 플랫폼 개발 역량이 뛰어난 김호준(국민대 4학년‧24세), 박정민(국민대 4학년‧22세)씨를 모아 팀을 꾸렸고, 이들은 약 10개월 만에 얼핏 MVP 모델 개발을 완료했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보유한 학생들은 고객 편의를 위해 의류 문앞 수거‧배송까지 가능해야 하고 비용 절감을 위해 지역 내 비대면 세탁 서비스 업체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얼핏 앱은 고객이 의류 사진을 찍고 수선 요청 내용을 남기면, 수선사의 예상 견적서 발송 →고객 수락→수선 완료 후 최종 견적서 발송→고객 승인 및 결제 등으로 진행된다. 또 의류 수거와 배송 기능은 비대면 세탁 앱과 연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임직원 내부 테스트와 보완 작업 등을 거쳐 최종 앱 개발이 끝나면 사업화에 들어갈 계획이다. 사내독립기업(CIC), 스핀오프(분사) 등 방식으로 사업화 될 경우 앱 개발 학생들이 얼핏에 합류토록 할 방침이다.

이와 같은 능동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경영 철학에서 비롯됐다. 정 회장은 평소 “개방적 관점을 바탕으로 내외부 협력과 연결을 통해 ‘가치의 합’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실제 현대백화점그룹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전방위로 펼치고 있다. 특히 2020년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협의체 도입 이래 ‘나이스웨더’(편의점 콘셉트 라이프스타일 스토어), ‘스미스앤레더’(천연 소가죽 활용 액세서리 맞춤제작) 등 스타트업 총 12곳에 약 34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집행했다.

최근에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킥더허들’ 투자를 통해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매장 ‘핏타민’을 지난달 17일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에서 오픈, 주변 건기식 브랜드 대비 6배 이상 매출을 기록했다.

글로벌 톱 기업들과 협업도 오픈 이노베이션의 일환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 ‘월트디즈니 컴퍼니’와 함께 국내 첫 공식 ‘디즈니 스토어’를 론칭했다. 또 세계 1위 식품 기업 네슬레그룹이 운영하는 ‘네슬레 헬스사이언스’와 전략적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 바이오‧헬스케어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이나 기술 등을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기업부터 유연한 사고와 아이디어로 똘똘 뭉친 대학생까지, 앞으로도 유통부문 외 영역과 경계 없는 협업을 추진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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