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파리올림픽 출전 사실상 무산…김연경 떠난 후 ‘캄캄’

입력 2023-09-2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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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20일(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에서 벌인 대회 예선 C조 조별리그 네 번째 경기(미국전)에서 리시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FIVB)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4회 연속 올림픽 출전의 꿈을 접었다.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세계 랭킹 36위)은 20일(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예선 C조 4차전에서 미국(세계 랭킹 3위)에 세트 스코어 1대3(25-20, 17-25, 19-25, 17-25)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탈리아(0-3), 폴란드(1-3), 독일(2-3)에 이어 미국에도 패하며 4연패를 당했다. C조 8개 팀 중에선 승점 1점으로 5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서 A·B·C 3개 조에서 상위 1·2위 팀에 오르면 파리올림픽 본선에 진출한다. 4연패를 당한 한국은 남은 조별 예선 세 경기(콜롬비아·슬로베니아·태국)에서 모두 승점 3점으로 획득하며 승리해도 조 2위에 진입할 수 없다. 이미 이탈리아와 미국이 승점 12점을 따낸 상황이라, 사실상 파리올림픽 진출권이 사라진 것이다.

파리올림픽은 총 12개국이 출전한다. 이번 예선에서 6개국이 결정되며, 나머지 6장 중 개최국인 프랑스가 1장을 챙긴다. 나머지 5개국은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 랭킹으로 결정되는데 한국은 현재 36위로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얻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앞서 한국 여자배구는 2012년 런던 대회부터 2021년 도쿄 대회까지 3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진출했다. 런던과 도쿄에서는 4강에 진출하며 국제 무대에서 존재감을 각인시켰지만, 김연경과 김수지(이상 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 등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간판선수들이 도쿄 대회를 마지막으로 태극 마크를 반납한 뒤 전력이 급격하게 약화했다.

세사르 감독이 부임해 세대교체를 꾀했지만,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2년 연속 전패, 2021년부터 27연패의 고배를 마셨다. 8월 열린 2023 아시아배구선수권에서는 1975년 첫 대회 이후 21회 만에 4강에도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다만 이번 예선에서 폴란드, 독일, 미국 등 ‘강호’들과의 경기에서 세트를 따내는 등 개선된 경기력을 선보였다는데 의의는 있다.

한국 대표팀은 22일 오후 6시 30분 콜롬비아(세계 랭킹 22위)와 C조 5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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