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일 수출 '깜짝 반등'했지만, 1년 연속 마이너스 가능성 커[종합]

입력 2023-09-2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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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9월 1~20일 수출입 현황 발표
조업일수 탓 '착시효과'로 일평균 수출은 오히려 7.9% 줄어
올해 추석 연휴 이달 말로 1년 연속 수출 감소 현실화할 듯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11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인 한국 수출이 이달 20일까지 9.8% 증가하며, 깜짝 반등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지난해 추석 연휴가 9~12일로 올해 조업일수가 2.5일 더 많아서 보인 '착시효과'로 올 추석 연휴가 이달 말인 점을 고려하면, 1년 연속 수출이 줄어들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9월 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59억5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증가했다.

한국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8월까지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2018년 12월부터 2020년 1월까지 14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한 이후 가장 긴 연속 수출 감소다.

이 같은 상황에서 20일까지의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하며 깜짝 반등했지만, 속사정은 조업일수에 따른 '착시효과'에 불과했다.

올해 1~20일 조업일수는 15.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조업일수 13.0일보다 2.5일이나 더 많았다. 이에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올해 23억2000만 달러, 지난해 25억2000만 달러로 오히려 7.9% 줄었다.

▲9월 1~20일 수출입 실적 (자료제공=관세청)

문제는 올 추석 연휴가 28일부터 시작해 21~30일의 조업일수가 5.5일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21~30일 조업일수는 8.5일로 9월 전체로 따지면 오히려 0.5일이 줄어드는 셈이다.

학계 관계자는 "20일까지의 수출이 9.8% 늘었다지만, 이는 단기간 통계에 조업일수가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큰 의미가 없는 반등"이라며 "이달 전체 조업일수를 놓고 보면, 이달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품목별 수출 현황을 보면 핵심 품목인 반도체가 1년 전보다 14.1% 줄었다. 반도체는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다만, 정부는 메모리 감산 효과 가시화와 DDR5,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성능 제품 수요 확대에 따라 반도체 업황은 점진적 개선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석유제품(-11.4%), 정밀기기(-2.5%), 컴퓨터주변기기(-30.3%) 등의 수출도 적지 않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승용차(49.1%), 철강제품(25.3%), 선박(73.9%) 등은 증가세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9.0% 감소했다. 대중 수출 감소세는 지난달까지 1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미국(30.5%), 유럽연합(EU·32.7%), 베트남(14.3%), 일본(12.2%) 등은 늘었다.

같은 기간 이달 1∼20일 수입액은 364억4500만 달러로 1.5% 감소했다.

가스(-58.7%), 석탄(-29.4%), 반도체(-7.0%) 등의 수입이 줄었다. 원유(3.0%), 석유제품(29.9%) 등은 늘었다.

국가별로는 미국(-12.6%), 일본(-5.6%) 등이 줄고 중국(9.0%), EU(29.3%) 등은 늘었다.

무역수지는 4억89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35억7000만 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줄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8억7000만 달러 흑자로 석 달 연속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들어 누적된 무역적자는 242억6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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