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매파 연준 불구 국내 채권시장 영향 미미할 듯

입력 2023-09-2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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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국고채 10년물 기준 금리 상단 4.2% 정도 예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관심을 모았던 미국 연준(Fed)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매파적 색채를 물씬 풍기며 끝났다. 이에 따라 원화채권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지만 영향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21일 채권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 연준이 11월에 추가 인상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아울러 9월 FOMC가 시장 기대 수준에 비해 인하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견해를 분명히 밝혔다는 점에서 매파적(통화긴축적)으로 해석했다.

이에 따라 원화채권 금리도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어느 정도 선반영해 온 만큼 추가 금리 상승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국고채 10년물 기준 금리 4.2%를 상단으로 예상하는 분위기였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는 시기가 늦춰졌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금리 수준의 상향을 거치는 과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그간 어느 정도 반영해 온 만큼 새롭게 한단계 레벨업 된 박스권을 형성하진 않을 것”이라며 “국고채 10년물 기준 4%를 넘어 4.1% 정도를 고점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FOMC가 매파적이었고 미국채 금리가 오르긴 했다. 하지만 미 금리가 올랐던 것 만큼 원화채권시장에 그대로 영향을 주지는 않을 듯 하다”며 “국내 채권금리가 펀더멘털 대비 지나치게 높은 상태다. 국고채 10년물 기준 밴드 관점에서 4.2%까지 보지만 사실상 터치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어 “최근 MMF 환매 때문에 단기자금시장이 어렵다. 통상 FOMC를 전후로 한은이 유동성정책을 발표한 만큼 어제에 이어 오늘도 RP매입 등 행동에 나서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 역시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해소과정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리 하단이 단단해지겠지만 크게 상승하기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국고채 10년물 기준 3.7%에서 4.2%를 예상한다. 단기간에 내려가기도 어렵겠지만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5%에서 지지력을 보여준다면 4.2%를 가기도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연준은 정책금리를 현 수준인 5.25~5.50%로 동결했다. 이견이 없는 만장일치 결정이었다. 다만, 향후 금리 향배를 점칠 수 있는 점도표를 올해는 5.6%로 유지했지만 내년은 4.6%에서 5.1%로, 2025년은 3.4%에서 3.9%로 각각 상향조정했다. 금년 중에 25bp 추가 인상하겠다는 의지는 유지한 것이며, 내년에는 기존 100bp 인하에서 50bp 인하로 인하 폭을 줄이겠다는 의미다. 결국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강한 경제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자신감도 나타냈다. 경제성장률(GDP) 전망치를 올해 1.0%에서 2.1%로, 내년 1.1%에서 1.5%로 각각 상향조정했으며, 실업률은 낮췄다. 연준의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은 올해 3.2%에서 3.3%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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