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연확장’ 광폭 행보 김기현...당내 반응은 ‘글쎄’

입력 2023-09-2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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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정부 LH 사장 지낸 김현준 등 5명 입당 환영식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 21일 입당 예정
외연 확장으로 총선 수도권 새바람 의도
당내 반감 여론 상당...“집토끼 다 나가”
강서구청장 선거 전 무리한 행보 평가도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을 위한 도전정신' 입당 환영식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입당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 김현준 전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고기철 전 제주특별자치도경찰청장, 박영춘 전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 보수유투버로 활동중인 개그민 김영민. 뒷줄은 김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2023.09.20. suncho21@newsis.com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인재영입으로 외연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을 1호 인재로 영입한다고 밝힌 데 이어 20일에는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 등 5명을 영입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오히려 싸늘한 시선이 가득하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입당 환영식을 열고 문재인 정부에서 국세청장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지낸 김현준 전 청장, 민주당 소속으로 경기 남양주시장을 지낸 조광한 전 시장 등 5명의 영입 인사를 발표했다. 김 전 청장은 수원, 조 전 시장은 남양주에서 총선 출마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총선 때 민주당의 비례 위성 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도 21일 입당할 예정이다. 조 의원은 서울 마포갑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가 그간 외연 확장을 강조해온 만큼 범야권 인사 영입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험지로 분류되는 수도권에 새 인물을 투입해 총선 바람을 일으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도부 소속 한 의원은 “좌파와 우파가 30대 30인 상황에서 우리가 중도로 확장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는 것 아니겠나”라며 “문재인 정권에서 일했지만, 중도라고 볼 수 있는 사람들을 영입해서 당력을 강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인재영입에 부정적 시선이 존재한다. 여권 의원은 “외연 확장으로 볼 수는 있겠지만, 별로 임팩트가 없는 것 같다”며 “인재영입이라고 할 만한 사람들이 있나”고 반문했다. 여권 관계자는 “지금은 야당에서 인재영입을 하고, 여당은 굵직한 정책을 챙기면서 민생에 다가갈 때”라면서 “이렇게 인재영입을 하면 집토끼(지지층)가 다 나간다”고 말했다.

특히, 조 전 의원 영입에 대한 반감이 상당하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우리가 가장 비판했던 위성 비례정당을 만들어서 의원직을 시작했고 또 탈당했다가 정치적 신념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허은아 의원은 19일 자신의 SNS에서 조 전 의원을 향해 “대중 정당을 한다는 것이 독야청청 속 편한 훈장님 말씀을 넘어 얼마나 많은 동지들의 이견을 마주하고 이따금 분루를 삼켜야 하는 일인지, 부디 우리 국민의힘에서는 그 정치의 원형을 피하지 않고 직면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결국, ‘총선전초전’이라 불리는 강서구청장 선거 전 무리한 행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권 의원은 “강서구청장 선거도 있고, 자꾸 수도권 위기론 얘기가 나오니까 인재영입을 발표한 것 아니겠나”라면서 “수도권 위기론이 실체가 있는지, 없는지는 강서구청장 선거를 해보면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이기면 영입이 아니라 줄을 선다”며 “영입이 플러스의 정치냐 마이너스의 정치냐에 있어서 김기현 대표는 개인적으로 손해 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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