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행동주의‧주주환원, 가치주·기술주 등 시장 이슈 주목
배재규 대표 “장투하되 시장 따라 반도체주‧주주친화 종목 투자 추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1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한국투자의 힘 투자세미나’를 개최했다. 해당 세미나는 주주행동주의와 기술주 상승 등 국내 주식시장을 둘러싼 최근 이슈를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장기적인 전망을 갖고 분산 투자하라고 권고하지만, 모든 투자를 그렇게 하기는 어렵다”며 “포트폴리오에서 중요한 부분은 자산 배분해서 장기투자하되, 시장 변화에 따라서는 반도체주나 주주친화 정책에 따른 투자를 하기를 말씀드린다”고 조언했다.
첫 번째 발표자로는 주주행동주의 투자 전문가인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가 나섰다. 이창환 대표는 한국 증시 저평가는 취약한 기업 거버넌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상속세율과 높은 배당소득세율 문제뿐만이 아니다”라며 “미국 등 해외와 달리 국내 상법이나 판례가 이사의 수탁자 의무를 ‘주주’가 아닌 ‘회사’에 대해서만 규정하고 있어 이사들이 대주주 이익만을 위해 일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근 개인투자자 증가와 상법 및 자본시장법 개정 등으로 주주가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2015년 124건에 불과했던 주주제안 수는 개인투자자 수 증가에 힘입어 2021년 315건까지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창환 대표는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제언을 부탁하는 질문에 ‘자본시장의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에 혁신기업이 많은 이유는 거버넌스가 잘 돌아가 자본 조달 비용이 싸기 때문”이라며 “고령화가 진행 중인 우리나라는 점점 더 자본소득에 기대야 하는데 지금 같은 구조에서는 자본 조달 비용이 너무 비싸서 경쟁력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 간 ‘윈윈’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며 “대주주에게는 손해 보지 않게끔 세금 혜택을 주면서도 주주에 대한 권리를 강화시켜 이해관계 불일치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서 정보기술(IT) 및 반도체 투자 분야 전문가 이형수 HSL파트너스 대표가 두 번째 발표를 맡았다. 이형수 대표는 “올 상반기에는 인공지능(AI)과 메모리 사이클의 바닥이 중첩되면서 반도체주가 급등했지만, 하반기는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며 “스마트폰과 PC, 일반 서버의 수요가 회복되며 전공정 관련주의 키 맞추기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변화한 국내 주식시장에 맞는 투자전략도 제시됐다. 김기백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3부장은 “기업들의 지배구조 및 주주환원 기조 변화는 기업가치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는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면서 기업의 주주환원 및 지배구조 변화에 관심 많은 이들에게 적합하다”고 했다.
곽찬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리서치부 수석은 “하반기 DDR5 생산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반도체 생산량 증가율) 충족을 위한 부품 구매가 지속돼 국내 반도체 공급망 관리(SCM) 기업의 가동률 상승이 전망된다”며 “한국투자테크펀드는 2분기 말부터 2차전지 비중을 축소한 반면, 국내 반도체 SCM 기업 비중은 선제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