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중앙은행 ‘슈퍼 36시간’에 달렸다

입력 2023-09-1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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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절반, 이번 주 통화정책 결정 내려
연준, 동결 후 연내 추가 금리 인상 전망
유럽선 금리 인상 행렬…중국·일본 ‘동결’에 무게
인플레와의 전쟁 아직 끝나지 않아
중국 수요 위축·유럽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이번 주 그 어느 때보다 숨 가쁜 36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세계 각국의 통화정책 결정이 쇄도하면서 올해 남은 기간 세계 경제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다는 평가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시작으로 일본은행(BOJ)에 이르기까지 36시간 동안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이 봇물 터지듯 쏟아질 예정이다.

주요 20개국(G20)의 절반에 가까운 국가가 20~22일 기준금리 결정 회의를 개최한다. 20일 연준의 FOMC 성명 발표를 시작으로 영국, 일본, 스위스, 스웨덴, 노르웨이, 필리핀,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회의 결과 발표가 예정됐다.

이번 통화정책 결정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물가가 완전히 통제되지 않았으며, 최근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수요 위축, 유럽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의 물가 상승) 우려 등 복잡한 경제 상황에 중앙은행들의 경로를 쉽사리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시장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는 연준은 이달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소비지출 위축, 고용시장 냉각 등 인플레이션 둔화 촉진 요인이 다수 있기 때문이다. 스튜어트 폴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건너뛰되 금융 상황이 완화되지 않도록 추가 긴축 기조를 유지함으로써 균형 잡힌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예상보다 뜨거운 물가 상승으로 인해 연준이 11~12월에는 다시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시카고대 경영대학원이 경제학 석학 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약 83%의 응답자가 연준이 앞으로 1~2차례 더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NN방송 역시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내다봤다.

유럽에서는 잇단 금리 인상 행렬이 이어질 전망이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21일 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위스국립은행(SNB)도 또 한 번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노르웨이와 스웨덴 역시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더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금리를 5%포인트(p) 더 올려 약 30%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금리 동결이 예상된다. 중국은 경기둔화에 허덕이고 있지만, 막대한 부채로 당국이 움직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20일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할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본은행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다만 투자자들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내놓을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신호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우에다 총재는 9일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임금 상승을 동반한 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확신할 수 있는 단계가 되면 마이너스 금리 해제도 여러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며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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