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홍수 사망자 최소 1만1300명으로 늘어”

입력 2023-09-1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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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집계
“데르나에서만 최소 1만100명 실종 상태”

▲리비아 동부 데르나시 해안에서 15일(현지시간) 구조대원과 홍수 피해자 가족들이 시신을 찾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 데르나(리비아)/AP연합뉴스
리비아 동부 해안도시 데르나시에서 발생한 홍수로 인한 사망자 수가 최소 1만1300명으로 늘었으며 지속적인 수색 노력으로 더 많은 희생자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16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이날 “데르나 외곽에서 홍수로 인한 사망자 170명을 추가로 발견했다”며 “이 지역에서만 적어도 1만100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수색구조대가 생존자를 찾기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하고 있다”며 “인명피해 수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OCHA는 또 “지중해 폭풍 ‘다니엘’로 인한 극심한 폭우 이후 리비아 북동부 전역에서 4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그중 데르나는 약 3만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난민이 이동 중인데 홍수로 인해 수년 간의 분쟁으로 남은 지뢰와 전쟁잔류폭발물(ERW)의 위치가 바뀌어 이들 난민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홍수 피해를 본 약 30만 명 어린이는 콜레라와 영양실조, 설사와 탈수증에 걸릴 위험은 물론 ‘폭력과 착취 위험’에도 직면해 있다”고 우려했다.

생존자를 찾을 희망이 점점 줄어드는 가운데 수색대는 붕괴된 건물 잔해에 물속을 헤치며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국제 구조단은 “대부분 시신이 물속에 있어 심하게 부패하고 있으며 어느 시점에는 아예 수습이 불가능할 수 있다”며 “더 많은 장비와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알제리 구조단 대표는 “데르나 항구에서 약 7해리 떨어진 절벽에서 약 50구 시신을 발견했지만, 이 지역은 다이버와 보트로만 접근할 수 있다”고 한탄했다. 이집트 대표는 “적절한 보트만 구하면 매일 100구 시신을 수습할 수 있다”고 지원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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