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미국 자동차 ‘빅3’ 동시파업에 웃는다

입력 2023-09-1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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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등 비용 증가 불가피
노조 측, 최소 ‘30% 중반’ 임금 인상 요구
테슬라, 시간당 평균 인건비 45달러
빅3는 노조 요구 수용 시 136달러로 치솟을 전망

▲전미자동차노조(UAW) 소속 근로자들이 1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파업 중 시가지 행진을 하고 있다. 디트로이트(미국)/로이터연합뉴스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미국 자동차 ‘빅3’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스텔란티스를 상대로 지난주 사상 첫 동시 파업에 돌입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파업에서 사실상 가장 큰 승자가 됐다고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했다.

전날 오전 시작된 파업이 조기에 종료되더라도 빅3는 노조의 압력으로 더 큰 폭의 임금 인상 등 비용 증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측은 4년에 걸쳐 최대 20%에 달하는 임금 인상을 제안하고 있다. 반면 노조 측은 처음 요구 조건인 최소 40% 인상은 아니더라도 인상 폭이 30% 중반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무노조 경영’을 고수하는 테슬라는 이번 파업에서 자유롭다. 또 전기자동차가 내연기관 차량보다 부품 수가 적고 테슬라는 일찍부터 생산 자동화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생산비용 측면에서 이미 유리한 상황이다. 테슬라는 공격적인 차량 판매 가격 인하에도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6월 1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 테크놀로지 콘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 파리/로이터연합뉴스
업계 자료에 따르면 미국 완성차 업체는 복리후생비를 포함해 시간당 평균 인건비가 66달러(약 8만8000원)로 추산된다. 반면 테슬라는 45달러에 불과하다. 웰스파고는 자동차 빅3가 노조 측의 요구 사항을 모두 받아들이면 인건비가 136달러로 치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머스크는 현재의 유리한 비용 구조 이점을 극대화하고자 3월 “차세대 차량 제조 비용은 지금보다 50% 더 절감하겠다”고 선언했다. 테슬라는 수직 통합화와 공장 자동화, 부품 수 축소 등으로 이런 목표를 달성하려 한다고 WSJ는 설명했다.

직원 보상 체제에 있어서도 테슬라가 유리하다. 기존 자동차 업체 근로자는 이익 공유 보너스를 받지만, 테슬라 직원들은 회사에 직접적인 현금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스톡옵션을 받는다. 테슬라 주가는 최근 몇 년 간 천정부지로 치솟았으며 올해에도 두 배 이상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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