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태냐 노가리냐…‘술안주’ 스낵 최강자 누가 될까[맛보니]

입력 2023-09-16 08:00수정 2023-10-2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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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태깡ㆍ노가리칩 품귀 현상 지속

먹태깡 달콤ㆍ노가리칩 매콤
청양마요맛 자연스럽게 구현

▲왼쪽부터 농심 먹태깡, 롯데웰푸드 오잉 노가리칩. (김지영 기자 kjy42@)

‘어른이용’ 술안주 스낵을 둘러싼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주인공은 농심의 ‘먹태깡’과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의 ‘오잉 노가리칩’이다. 먹태깡은 출시 3개월이 채 안 된 시점에 이미 300만 봉을 팔아치웠고, 노가리칩도 월 100만 봉은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제품에 대한민국이 들썩이는 이유는 뭘까. 15일 먹태깡과 노가리칩을 맛보기 위해 전날부터 구매에 나섰다.

듣던 대로 구매 경쟁은 치열 그 자체였다. 서울 시내 편의점 7곳과 마트 1곳을 방문했으나 제품을 찾아보긴 힘들었다. 노가리칩은 마지막으로 방문한 편의점에서 겨우 1봉지를 구매할 수 있었고, 먹태깡은 결국 구하지 못해 이전에 쟁여뒀던 것을 꺼내야 했다.

먹태깡은 올해 6월 26일, 노가리칩은 이달 4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제품이다. 먼저 출시한 먹태깡이 히트한 후 노가리칩이 나온 만큼 롯데웰푸드가 농심을 표절했다는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두 제품은 각각 먹태와 노가리에서 착안했다는 것 외에 비슷한 부분이 많다. 먹태깡과 노가리칩을 나란히 놓고 보니 포장 패키지부터 매우 유사했다. 어두운 바탕에 청양마요 맛을 떠오르게 하는 초록색 포인트까지 비슷했다.

각각 포장을 뜯으니 특유의 건어물 향과 함께 청양마요의 달콤하고 알싸한 냄새가 함께 올라왔다. 먹태깡은 새우깡과 외관이 비슷했지만 약간 더 길고 납작했다. 과자 중간중간 청양마요가 떠오르는 초록색 시즈닝 가루도 묻어있었다. 반면 노가리칩은 더 얇고 면적이 넓었다.

▲왼쪽부터 농심 먹태깡, 롯데웰푸드 오잉 노가리칩 내용물. (김지영 기자 kjy42@)

한입 베어 물어 보니 식감은 두께가 더 있는 먹태깡이 좀 더 바삭했다. 씹을 때 제품 속 공기층이 느껴지며 사르르 녹는 느낌이었다. 노가리칩도 바삭했지만 두께가 얇은 탓에 먹태깡보다는 살짝 더 딱딱했다. 압착한 쌀과자를 씹는 느낌이어서 식감은 나쁘지 않았다.

먹태깡은 먹태, 노가리칩은 노가리를 각각 표방했지만 일반적인 소비자가 큰 차이를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두 제품에 사용된 주원료가 실제로 비슷하기도 했다. 먹태깡은 구운북어채분말을, 노가리칩은 황태채엑기스분말에 조미노가리를 더했다. 북어채, 황태채 등 미세한 차이는 있었지만 두 제품 모두 건어물 향이 풍부하게 느껴졌다.

청양마요 맛을 구현한 시즈닝의 경우 노가리칩이 살짝 더 매콤했다. 먹태깡은 달콤한 청양마요 맛에 가까웠다.

두 제품 모두 전반적으로 맥주와 어울리는 건어물과 청양마요 소스 맛을 잘 구현한 편이었다. 다만 비 오는 날 맛본 탓인지 건어물 특유의 비릿한 향도 있어 민감한 사람이라면 불호를 외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가벼운 술안주로 여겨지지만 칼로리는 밥 1공기(300㎉)를 먹는 수준과 비슷했다. 먹태깡이 60g 1봉지당 280㎉로 더 가벼웠고, 노가리칩은 같은 중량의 칼로리가 332㎉여서 먹태깡보다 52㎉ 더 높았다.

이날 먹태깡의 인기에 힘입어 출시된 GS25 자체브랜드(PB) 상품 ‘먹태쌀칩 청양마요맛’도 함께 시식해 보니 두 제품이 얼마나 청양마요 맛을 자연스럽게 구현했는지 더욱 느껴졌다. 먹태쌀칩의 경우 청양고추 맛이 다소 인위적이어서 냄새가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다. 손이 자꾸 가는 맛은 아니었다.

먹태깡과 노가리칩 모두 맛은 크게 흠잡을 데 없어 이날 시식만으로는 어떤 제품이 우위를 점할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다만 선발주자인 먹태깡이 아직까지는 더욱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가리칩의 경우 ‘먹태깡을 따라 했다’는 꼬리표가 앞으로도 계속 따라올 것으로 예상돼서다. 원조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원조를 뛰어넘는 무언가가 필요한데, 노가리칩은 그 정도의 필살기는 없어 보였다.

다만 먹태깡은 물론 노가리칩도 훌륭한 술안주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었다. 아울러 두 제품의 성공으로 이후에 더욱 다양한 술안주용 스낵이 출시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생겼다.

▲왼쪽부터 농심 먹태깡, 롯데웰푸드 오잉 노가리칩, GS25 먹태쌀칩. (김지영 기자 kjy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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