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첫출근' 유인촌 “임명되면 블랙리스트 문제 다시 들여다볼 것”

입력 2023-09-14 11:05수정 2023-09-1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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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10시 15분께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 내정자가 자전거를 타고 서울 종로 국립현대미술관 주차장 방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자전거에서 내려선 유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동안 매일 자전거를 타고 출근할 예정이다. (박꽃 기자 pgot@)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재임 시절 당시 국정원의 주도로 자행된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뒤늦게 밝혀진 건과 관련해 “임명되면 그런(블랙리스트) 문제는 다시 한번 잘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14일 9시 30분께 자택에서 자전거를 타고 출발해 성수 등을 거쳐 종로 국립현대미술관에 10시 15분께 도착했다.

당초 10시로 예정돼 있던 출근 시간을 다소 넘긴 유 후보자는 “복잡하게 해서 미안하다”면서 “자전거 바람이 빠지는 바람에 조금 늦었다”고 말했다.

후보 지명 소감을 묻자 “대통령께 여쭤보지는 않았지만, 15년 전 내가 (장관으로) 있던 때부터 지금까지 문화 정책이나 지원, 지역 문화와의 균형 발전 등이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고 본다”면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엄청나게 변화한 만큼 국민의 문화복지, 예술가에 대한 지원 정책을 전부 새롭게 잘 다듬어 보라는 뜻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14일 오전 10시 15분께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 내정자가 자전거를 타고 서울 종로 국립현대미술관 주차장 방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자전거에서 내려선 유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동안 매일 자전거를 타고 출근할 예정이다. (박꽃 기자 pgot@)

재임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동 건이 뒤늦게 불거진 건과 관련한 질문에는 “내가 (장관으로) 있을 때는 (정부와 문화계 사이에) 약간의 대립적인 관계는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그런 적은 없었다”면서 “아직 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았는데 임명이 된다면 그 문제는 다시 한번 잘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또 “나는 현장에 있던 사람이기 때문에 블랙리스트에 대한 문제도 확실히 어느 부분까지가 기다(맞다), 아니다를 느낌으로 알 수 있다”면서 “또 그런 얘기가 나온다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잘 정리해 보겠다, 자꾸 대립적으로 간다는 건 국민의 미래를 위해서는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 후보자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논란으로 문화체육관광부 등 유관 공무원들이 업무상 어려움을 겪었을 거라는 취지로 읽힐 수 있는 언급도 했다.

유 후보자는 “밖에서 봤을 때 우리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 또는 지원기관에 근무했던 직원 경우 상당한 피해가 있는 거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들도 어떤 트라우마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8일 언론사 인터뷰에서 “나랏돈으로 국가 이익에 반하는 작품을 만드는 게 말이 되나”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장차 예술인 지원제도에 차별적 기준이 작용할 수 있다는 질문이 나오자 “그런 문제는 크게 신경 안 쓰셔도 된다”면서 “(지원 정책은) 새롭게 해야 한다. 몇십 년 전부터 하던 일이 거의 비슷하게 흘러왔기 때문에 나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완전히 새롭게 바꾸고 고쳐보려 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준비 기간 동안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자전거 출퇴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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