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이명박ㆍ박근혜 출신 등용에 '전문성ㆍ책임감ㆍ역사적 소명' 기준

입력 2023-09-1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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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왼쪽부터),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2차 개각 발표 브리핑에 배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3명의 장관을 교체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13일 브리핑에서 신원식 국방부·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지명 사실을 밝혔다.

이번 개각에서 특징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출신 인사가 다시 등용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윤 대통령이 2차 개각에서 지명한 김행 여가부 장관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이다.

특히 이명박 정부 당시 인사 등용이 눈에 띈다. 지난해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올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에 이어 유인촌 문체부 장관 후보자까지 이명박 정부 출신 인사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전임 정부 출신 인사가 새 장관으로 지명되는 데 대해 '쇄신 개혁이 아니다'는 비판을 두고 "인재를 등용함에 있어 (어느 정부에) 몸을 담았다, 안 담았다(는 것은) 우리 정부의 큰 기준은 아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관계자는 13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 브리핑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부 인재 등용 기준은)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성, 책임감을 가지고 현재 그 자리에서 역사적 소명을 다 할 수 있느냐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의 2차 개각에 국방부 장관이 포함된 배경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야당에서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외압 의혹, 홍범도 장군 흉상 육사 이전 문제 등으로 탄핵을 추진하자 꼬리 자르기 인선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선 그었다.

이 관계자는 "지난 1년간 안보 환경이 아주 빨리 변하고 있다. 특히 (올해 8월) 캠프 데이비드 회담 이후 안보 환경이 대내적 문제가 아닌 글로벌하게, 같은 가치와 이념을 가진 국가와 동맹, 협의 등을 통해 글로벌 차원으로 발전했다"며 "거기에 적합한 후보자를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원식) 후보자는 군의 사정을 잘 알지만 국회의원을 하면서 정무적 감각, 대내외적인 환경 변화 등에 대한 폭넓은 안목이 있기에 업무를 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문책성 인사 이야기가 나오는데, 채 상병 사건 외압 의혹은 이번 인사에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제출한 사표에 대해, 윤 대통령이 수리하지 않을 예정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안보 공백은 하루라도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수리하지 않을 것"이라며 "(신원식) 후보 인사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다른 장관은 몰라도 국방부 장관 부재는 문제가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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