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북미 150호점 깃발… 美 ‘연간 흑자’ 보인다(종합)

입력 2023-09-1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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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소비자에 맛과 경험 합격점…‘검증된 브랜드’ 인식에 다점포 점주 30~40% 차지

(이투데이 그래픽팀)

미국 시장 진출 18년 만에 올 상반기 흑자를 달성한 파리바게뜨의 연간 흑자에 청신호가 켜졌다.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까지 이달 말까지 150호점 돌파 등 현지에서 인기가 심상찮다. 비단, 소비자 반응 뿐만아니라 가맹점주들의 반응 또한 폭발적이다. 한 가맹점주는 현재 최대 7개 매장까지 동시에 운영할 정도로 “파리바게뜨는 제품력과 동시에 매출 확대를 믿을 수 있는 브랜드”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13일 SPC그룹에 따르면, 2005년 미국에 처음 진출한 파리바게뜨는 이달 22일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에 첫 점포를 열게 되면서 20개 주 진출 성과를 내게 됐다. 또 이달 말까지 뉴욕, 캘리포니아,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매사추세츠 등 6개 지역에 7개 가맹점을 잇달아 열어 북미 150호점을 달성할 계획이다. 파리바게뜨는 연말까지 워싱턴, 하와이, 테네시 등 7개 주 추가 진출이 예정돼 있다. 이로써 올해 1월 말 미 동부 뉴저지 주에 100호점을 연 파리바게뜨는 2023년 한 해 에만 북미 지역에 총 60개점을 오픈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미국에 이어 캐나다 시장에서도 파리바게뜨는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로 포지셔닝해 입지를 다져나갈 계획이다. 지난 3월에 첫 진출한 캐나다에 이달에만 2개 점포를 추가 출점한다. 14일 캐나다 앨버타 주 에드먼턴시에 두 번째 가맹점인 ‘사우스파크 온 휘테점’을 열고, 22일 캐나다 첫 번째 직영점인 ‘뉴마켓 이스트점’을 연다.

파리바게뜨가 미국을 중심으로 북미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배경은 △제품의 다양성과 품질 △새로운 경험의 제공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오봉팽, 프레타망제 등 미국 시장의 기존 베이커리가 판매하는 품목이 평균 100종류 이하인 것에 비해 파리바게뜨의 경우 평균 300종 이상의 품목을 취급해 선택의 폭이 훨씬 넓다. 또 홀 케이크(자르지 않은 원형 그대로의 케이크)도 현지서 파리바게뜨만의 아이콘이 됐다. 대형 마트에서 판매하는 투박한 케이크만 접해왔던 현지인들에게 파리바게뜨의 생크림케이크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국내에서는 흔하지만, 미국에선 낯선 판매 기법인 ‘쟁반과 집게를 이용해 직접 담는 방식’도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 쟁반에 직접 담으며 제품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고, 네임태그를 통해 내용물을 파악하며 여유롭게 선택하는 방법이 개인의 취향을 중요시하는 현지 문화에 잘 어우러진 것이다.

이런 긍정적 반응 덕분에 가맹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파리바게뜨의 미국 현지 가맹점 비중은 85%에 달한다. 올해 예정된 160여개 점의 추가 가맹 계약이 모두 이뤄지면, 그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맹점주의 반응은 폭발적이고, 추가 창업을 원하는 문의도 상당하다. 별도 개설 설명회를 진행하지 않음에도, 파리바게뜨 미국법인서 근무 중인 점포개발자 외에 영업·기획부서의 스태프들조차 매일 가맹점 개설 문의를 받을 정도다. 또 현지인 가맹점주 중 다점포 점주가 전체의 30~40%에 달할 정도로 많다. 한 가맹점주는 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다점포 점주가 많은 것은 “파리바게뜨 브랜드의 품질 검증을 마친 창업자가 전략적인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SPC는 설명했다.

현지 점포수가 늘면서 실적도 청신호다. 파리바게뜨는 올 상반기 미국 진출 18년 만에 첫 흑자를 달성했다. 하반기까지 호실적을 이어가 ‘연간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무엇보다 올 상반기 흑자 달성은 뉴욕 맨해튼, LA 다운타운 등 주류 핵심 상권에서 글로벌 브랜드들과 전면 승부를 통해 이뤄낸 성과라 더욱 의미 있다. 이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북미 지역에 1000개의 매장을 열겠다는 비전 달성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PC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사업의 본고장이자 글로벌 브랜드들의 각축장인 미국 주류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미국 내 가맹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만큼 사업에 박차를 가해 북미 베이커리 시장을 선도하고, 미국의 성공 모델을 타 진출 국가에도 이식해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 (사진제공=S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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