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국방부 장관에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유인촌 대통령 문화체육특별보좌관, 여성가족부 장관에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각각 지명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2차 개각 사실을 전했다.
브리핑에 따르면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35년간 군에 복무한 3성 장군 출신으로, 국방부 정책기획관, 육군 수도방위사령관, 합동참모차장 등을 역임한 인재다. 현재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로 활동하고 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중앙대 예술학과 교수, 서울문화재단 대표 등 문화예술 분야에 오랫동안 종사한 인사로, 2008년 이명박 정부 초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김행 여가부 장관 후보자는 중앙일보 전문위원,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역임한 중견 언론인 출신이다.
김 비서실장은 신 장관 후보자를 지명한 배경에 대해 "국방 정책과 작전 분야에 모두 풍부한 경험을 갖춰, 고도화된 북한 핵, 미사일 위협에 맞서 안보 역량을 견고히 구축하고 국방개혁 4.0을 완성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유 장관 후보자 지명 배경에 대해 김 비서실장은 "문화예술 현장에 대한 이해와 식견뿐 아니라 과거 장관직을 수행한 만큼 정책 역량을 갖춘 분"이라며 "세계가 주목하는 K-Culture(케이 컬쳐) 도약과 글로벌 확산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비서실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폐지하는 여가부 장관에 김 후보자를 지명한 배경에 대해 "(여가부) 폐지 법안이 (국회에) 제출됐으나 야당 반대로 아직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며 "후보자는 언론, 정당, 공공기관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소통 능력을 겸비해, 전환기에 처한 여가부 업무를 원활히 추진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가부 폐지 방침과 관련 "여가부 업무 중 가족, 문화, 청소년, 여성 일자리 업무는 소관 부처로 이관해 국민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한편 신원식 국방ㆍ유인촌 문체ㆍ김행 여가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 오후 김 비서실장 브리핑에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후보자 3명은 장관 지명에 대한 입장과 앞으로 부처 운영 계획도 간략히 밝혔다.
먼저 신 후보자는 "대내외 안보 도전이 심각하다. 부족하지만 국민이 편하게 지내도록 국방부 장관이 되면 소임을 다하겠다"며 "군인다운 군인, 군대다운 군대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자는 "저는 평생을 현장에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모든 답이 현장에 있고, 현장이 요즘 굉장히 빠르게 AI(인공지능)나 그보다 더 빠르게 변화한다"며 "변화하는 현장에 잘 맞도록 정책과 그 외 모든 지원 방식 등을 빨리 쫓아갈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형균형발전 같은 문제도 문화가 중심이 돼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가장 중요한 '국민의 삶의 질'을 어떻게 높일 수 있는가(하는 부분에 있어)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후보자는 특히 "청년 예술가들이나 창조적인 일에 종사하는 분들이 끊임없이 많이 국가에 기여할 기회를 부여하고, 이런 것들을 더 많이 신경 쓰도록 하겠다"는 말도 했다.
김 후보자는 "여가부는 아시다시피 대통령이 폐지를 공약한 부서이나 고유 업무가 있다. 저는 (여가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원 원장을 하면서 여가부의 모든 정책과 집행을 구체적으로 기획, 실행한 경험이 있다"며 그간 활동을 소개했다.
이어 "여가부는 생명 중심, 가족 가치, 대한민국 지속 가능성을 기여하고 집행하는 유일한 부서"라며 "(여가부가) 존속하는 동안 국민과 소통하고, (정책) 대상자들을 상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