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6조9000억 원 증가… 2년 1개월 만에 최대

입력 2023-09-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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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8월 중 금융시장 동향 발표
주담대는 7조 늘어… 3년 6개월만 최대
기업대출, 역대 8월 중 두 번째로 증가폭 커져

▲(뉴시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중심으로 2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 특히 부동산 시장 회복으로 주담대가 3년 6개월 만에 가장 크게 늘어나면서 가계부채 경고등이 켜졌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75조 원으로, 한 달 전보다 6조9000억 원 증가했다. 2021년 7월(+9조7000억 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올해 들어 지난 3월까지 감소세를 보이다가 4월 증가세로 돌아선 뒤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주담대를 중심으로 늘어났다.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담대 잔액은 827조8000억 원으로 전달보다 7조 원 증가했다. 2020년 2월(7조8000억 원)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주담대는 올해 들어 2월(-3000억 원) 반짝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3월부터 6개월 연속 증가했다. 주담대 중 전세자금대출은 1000억 원 줄었다. 두 달 연속 감소세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 경기가 올해 들어 회복 흐름을 보이면서 주택구입 관련 자금 수요가 늘어난 부분이 가계대출 수요를 유발했다"며 "올해 1분기까지는 높은 금리에 대출 상환 흐름이 뚜렷했는데, 최근 들어 대출 상환 역시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대출 등을 포함하는 기타대출은 1000억 원 줄었다. 2021년 11월 이후 21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기업대출은 전월과 마찬가지로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8월 말 기준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1226조9000억 원으로 전달보다 8조2000억 원 늘었다. 2009년 6월 통계속보치 작성 이후 8월 가운데 두번째로 큰 수치다.

지난달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은 각각 2조9000억 원, 5조2000억 원 증가했다.

윤옥자 한은 차장은 "대기업대출은 우량 기업의 운전·시설자금 수요 지속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며 "중소기업대출은 은행의 기업금융 확대 노력, 법인의 시설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수신(예금) 잔액은 2256조3000억 원으로 7월보다 27조9000억 원 늘다.

7월에 36조6000억 원이 빠져나갔던 수시입출식예금은 1조1000억 원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다. 부가가치세 납부에 따른 기업자금 인출 등 계절적 감소요인이 소멸되고, 교부금 등 지자체 자금이 유입된 영향이다.

정기예금은 지자체 및 가계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일부 은행의 법인자금 조달 노력도 가세하면서 증가규모가 7월 12조3000억 원에서 8월 14조 원으로 확대됐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2조4000억 원 늘었고, 머니마켓펀드(MMF)는 은행 및 국고 여유자금 회수 등으로 4조 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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