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넷플릭스 키운다”…정부, 3년간 디지털 미디어 인재 1500명 육성

입력 2023-09-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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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AI와 디지털 기반의 미래 미디어 계획’ 공개
콘텐츠 제작ㆍ유통관리 미디어 전 과정에 AI 기술 접목

▲12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주재로 개최된 제16차 정보통신전략위원회에서 이종호 장관이 ‘AI와 디지털 기반의 미래 미디어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부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들에 대항할 ‘한국형 넷플릭스’를 육성한다. 생성형 인공지능(AI)를 도입해 콘텐츠 스토리부터 특수 효과까지 자동으로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한다. 가상인간과 같은 디지털 휴먼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도 지원할 예정이다. 3년간 총 1500여명의 AI·디지털 미디어 인재를 양성하는 등 국가적 정책과제로 추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12일 과기정통부 장관 주재로 개최된 제16차 정보통신전략위원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AI와 디지털 기반의 미래 미디어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인 '글로벌 미디어 강국 실현'을 달성하기 위한 실천전략이다.

과기정통부는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 등 글로벌 OTT 기업들이 AI 기술을 도입해 비용 절감 등 경쟁력을 갖춰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국내 미디어 업계는 기술이나 인력 면에서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설명이다.

과기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AI 기반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미디어·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정책목표로 제시했다. 3대 정책과제는 △워크플로우별 AI 접목과 디지털 전환 △인재 양성 △미디어·콘텐츠 플래그십 프로젝트다.

워크플로우 단계별 AI 접목은 기획-제작(후반제작)-마케팅·유통 등에 이르는 전체 과정에서 디지털 전환을 위한 기술·서비스 개발 및 활용 등을 촉진한다. 미디어·콘텐츠사(社)와 초거대 AI사가 협력해 기획·창작, 촬영·편집 등에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고 상용화를 지원한다.

소량의 이용자 데이터를 통해 스스로 그 수를 늘리는 데이터 자가증식기술, VOD 등 실시간 방송 외에도 스마트폰 등을 통한 시청데이터 등을 결합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지난해 말부터 불법사이트 누누티비를 차단한 경험을 바탕으로 AI기술을 활용해 자동탐지하는 기술개발도 추진한다.

정부는 향후 3년간 약 1500여명 규모의 미디어 분야 AI·디지털 전문 기술인재를 양성한다. 국내 미디어·콘텐츠 기업이 처해있는 기술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미디어·콘텐츠 및 AI 기업과 협약을 맺고 청년 대상으로 장기교육을 하는 ‘미디어 DX 아카데미’도 신설한다.

플래그십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AI와 디지털 전환 기술을 적용해 대형·글로벌 콘텐츠를 제작·유통하는 경험을 축적할 수 있도록 미디어-콘텐츠-기술 전문기업 컨소시엄을 지원한다. 기술 개발부터 투자유치, 제작, 해외진출까지 통합 지원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AI·디지털 미디어 협의체를 구성·운영한다. 산업 현장 등과 긴밀히 협력·소통하고 환경 변화와 주요 정책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미디어·콘텐츠 업계, AI·디지털 기술 전문기업, 학계, 유관기관 등 관련 전문가가 참여한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AI와 디지털 역량으로 경쟁이 확장되고 있는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 수많은 고민과 논의 끝에 마련한 전략”이라며 “향후 수년 간이 골든타임인 만큼, 미디어와 콘텐츠의 AI 접목과 디지털 전환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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