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공작 게이트’ 띄우는 국민의힘의 셈법

입력 2023-09-1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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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허위 인터뷰, 게이트의 영역
부패→선거공작 이미지로 덧씌우기
여론 반응...3·40대, 여성 등 與지지율↑
대선 때도 ‘대장동 게이트’로 지지율 반등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윤재옥 원내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선공작 책임자 처벌', '대선공작 진상규명' 이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09.11. suncho21@newsis.com

김만배-신학림 녹취록 조작 의혹이 불거진 이후 국민의힘은 이를 ‘대선공작 게이트’로 규정,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공세를 펼치고 있다. 6, 7일 긴급회의를 두 차례 연 데 이어 8일에는 ‘대선공작 게이트 진상조사단’을 발족했다.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치밀하게 계획된 일급 살인죄”라고 일갈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대선 공작 게이트 규탄 결의를 추진했다. 이들은 피켓 시위를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번 사안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 후속 입법 조치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대표는 “김만배-신학림의 대화를 허위 조작해서 그것을 언론을 통해서 퍼 나른 것은 전문 꾼들이 모여서 조직적으로 자행한 범행”이라며 “이 사건은 언론의 자유 영역 아니라 조작을 한 것이기 때문에 게이트의 영역”이라고 규정했다.

이렇듯 여권은 이번 의혹을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한 공작이자 친(親)민주당 세력과 일부 언론이 공모한 ‘국기문란 범죄’라고 규정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이 같은 공세를 여론을 돌려세우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여권은 최근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나 이념 전쟁 등으로 지지율에 타격을 입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11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 돈 봉투 사건, 김남국 사건 등 부패 이미지에 선거공작 이미지까지 같이 덧씌우겠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그렇게 바꿔가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론도 반응하는 추세다. 10일 공개된 알앤써치 여론조사에서 “가짜뉴스 유통은 국기 문란이다”는 주장에 대해 53.3%가 동의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라는 응답은 24.7%로, 무려 28.6%포인트에 달하는 격차가 벌어졌다.(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이러한 민심을 반영한 듯 11일 공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은 전주보다 0.6%포인트 소폭 상승한 36.8%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율은 변동 없이 44.2%를 기록했다.(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특히, △30대(13.6%포인트) △40대(3.9%포인트) △부산·울산·경남(10.3%포인트) △대전·세종·충청(6.3%포인트) △여성(3.7%포인트) 등에서 상승세가 나타나며 민주당 표심까지 가져왔다.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 때도 ‘대장동 게이트’ 공세로 지지율이 반등했다. 2021년 11월 초 윤석열 당시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결정된 직후 여론조사업체 PNR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윤 후보는 45.8%로 상대 후보인 이재명 당시 후보(30.3%)보다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하지만 이후 가족 리스크 등에 휘말리며 윤 후보 지지율은 떨어지다 2021년 12월 말에는 지지율이 역전됐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이재명 게이트’로 규정해 총공세를 펼쳤고, 대선 직전인 2022년 3월에 공개된 여론조사회사 입소스 조사에서 ‘대장동 개발 의혹은 이재명 게이트에 가깝다’는 물음에 응답자의 49.0%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윤석열 게이트에 가깝다’에는 27.8%가 동의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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