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12일' 이재명, 최고위 첫 불참…내부 중단론 확산

입력 2023-09-1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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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단식 장기화로 체력 부담
정청래 "단식 중단하라는 당원 문자 쇄도"
박병석 등 野 중진, '단식 중단' 대책 회동

▲<YONHAP PHOTO-2480> '단식 12일' 이재명의 빈자리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1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이재명 대표의 자리가 비어있다. 단식 12일차인 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2023.9.11 hama@yna.co.kr/2023-09-11 10:15:50/<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12일차를 맞은 11일 최고위원회의에 처음으로 불참했다. 단식 장기화로 체력 부담이 가중된 결과다. 내부에선 이제라도 단식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 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에 참석하지 못했다. 지난달 31일 윤석열 정부의 국정기조 전면 전환과 내각 총사퇴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지 12일 만이다. 단식 이후 공식 일정 불참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전남 무안군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 일정으로 불참했다.

이 대표와 박 원내대표 대신 회의를 주재한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건강이 심히 걱정된다"며 "하루하루가 고통의 연속이다. 많은 당원과 지지자들의 이 대표 단식 중단을 요청하는 문자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당을 향해선 "(이 대표가) 공식 회의에도 못 나왔다"며 "YS(김영삼 전 대통령), DJ(김대중 전 대통령) 단식이나 야당 지도자의 단식 때는 의례적으로라도 정부여당이 걱정하는 척이라도 하고 때로는 극적인 타협이 이뤄지기도 했는데 오히려 야당 대표의 단식을 조롱, 폄훼하는 이런 비인간적인 정권은 처음 본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윤석열 정권과 대차게 싸우라는 것이 지지자들의 공통분모"라며 "목숨을 건 이 대표의 단식,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것이 지금 이 시점에서 나라를 구하는 길이다. 이 대표를 지켜내는 것이 지금 당장 민주당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이 대표를) 옆에서 지켜보기조차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이 대표는 단식 10일째 스스로 검찰을 찾았지만 검찰은 또다시 재소환 카드를 꺼내들었다. 목숨을 건 단식 앞에 검찰은 정치 수사, 망신주기 수사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장기간 단식으로 많이 힘들어 한다. 사전 회의도 참석하지 못했다"면서도 "아직까지는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건강 우려에 중진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박병석 전 국회의장 등 당내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을 갖고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요구하기 위한 취지의 논의를 하기로 했다. 정부여당이 이 대표의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 내부 설득 외에는 단식에 제동을 걸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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