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6만5000원으로 대중교통 무제한...서울시, ‘기후동행카드’ 내년 시행

입력 2023-09-11 11:00수정 2023-09-1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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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 사진. (뉴시스)

내년부터 서울 시내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가 출시된다.

서울시는 월 6만5000원으로 지하철·버스·따릉이까지 무제한 이용 가능한 ‘정기 이용권’을 내년 하반기 본격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고물가 시대 서민 부담을 덜고, 대중교통 이용을 늘려 기후 위기에 대응한다는 목표다. 무제한 정기 이용권 이름이 ‘기후동행카드’인 이유다.

기후동행카드로 서울 권역 내 지하철과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 등 모든 대중교통수단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서울 시내에서 승·하차하는 지하철 1~9호선, 경의중앙선, 분당선, 경춘선, 우이신설선, 신림선까지 모두 이용 가능하다. 기본요금이 상이한 신분당선은 제외된다. 서울에서 승차해 경기, 인천 등 다른 지역에서 하차하는 경우에는 이용 가능하지만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승차하는 경우엔 카드 이용이 불가능하다.

버스는 시내·마을버스 이용이 모두 가능하며, 경기·인천 등 타 지역 버스나 기본요금이 상이한 광역버스는 서울 지역 내라도 이용할 수 없다.

공공자전거 따릉이는 1시간 이용권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시는 향후 리버버스 등 새롭게 추가되는 차세대 친환경 교통수단까지 확대 운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합리적인 요금 정책으로 대중교통 수단분담률이 늘어나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 시내 온실가스 전체 배출량 중 수송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17%정도다. 기후동행카드 도입으로 연간 1만3000대가량의 승용차 이용이 줄고, 연 3만2000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범지구적으로 기상이변 현상이 심해지면서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들도 무제한 교통카드 도입 등 대중교통 이용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독일은 지난해 6~8월 한화 약 1만2000원으로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9유로 티켓’을 실험 도입했다. 그 결과 대중교통 이용 증가 25% 증가, 이산화탄소 180만 톤 저감 등 효과가 나타났다.

최근 에너지를 포함한 물가 비용이 큰 폭 증가한 가운데 서민 가계 부담도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내년 1~5월 시범운영을 거쳐 하반기 본격 시행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내년 도입 예정인 한강 리버버스 등 차세대 친환경 교통수단과도 연결할 예정이다.

기후동행카드는 시민 이용 편의를 위해 실물카드뿐 아니라 스마트폰 앱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실물카드는 최초 3000원으로 카드를 구매한 뒤 매월 6만5000원을 충전해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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