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아시아 교육비 전쟁 조명…“한국, 수능 킬러 문항 줄여”

입력 2023-09-1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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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일본, 대만, 중국 등도 소개
“심한 교육 경쟁, 낮은 출생률 원인이기도
시험 부담 억제하면서도 지나친 억제는 경계”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열린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에서 고3 수험생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교육비와 싸우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을 조명했다.

9일(현지시간) WSJ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적인 학교 시스템을 통해 최고 수준의 학업 성적을 내는 것으로 유명한 국가들이 시스템을 완화하고 있다”며 한국과 싱가포르, 일본, 대만, 중국 등을 소개했다.

WSJ는 “중국은 어린 학생들의 숙제를 줄이고 영리 학원 운영을 금지했다”며 “교사에게 학부모 단체 채팅방에서 아이의 시험 점수를 공개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또 “싱가포르는 초등학교 1~2학년의 모든 시험과 중학교의 중간고사를 폐지했다”며 “대만에선 시험 점수 압박을 줄이기 위해 대학에서 과외 이력을 제출하도록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국에 대해선 “고등학생을 위한 국가시험(수학능력시험)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킬러 문항) 중 일부를 줄였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정책은 저조한 출생률과 연관된다고 WSJ는 지적했다. 매체는 “인구통계학자들은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데 드는 스트레스와 비용을 동아시아 저출산 이유 중 하나로 꼽는다”며 “이는 다른 요인들과 함께 한국과 중국, 대만, 싱가포르의 출생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이유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에서 많은 부모가 정부 몰래 개인 과외 교사를 고용하고 있고, 싱가포르에서는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사교육 시설에서 모의 중간고사를 응시하도록 하는 등 정부의 정책이 완벽하지 않다는 점도 짚었다.

WSJ는 “각국 정부는 이 같은 조치가 학교생활의 불안을 어느 정도 완화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다만 시험에 대한 지나친 집중을 억제하기를 희망하면서도 (억제 조치가) 너무 앞서가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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