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없는’ 9월 모평…"6월보다 국어는 어렵고 수학은 쉬워"

입력 2023-09-0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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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열린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고이란 기자)

정부의 ‘킬러 문항 배제' 방침이 처음 적용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가 6일 치러진 가운데 EBS는 킬러 문항이 배제됐음에도 변별력은 확보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킬러문항은 등장하지 않았고 대신 준킬러문항으로 불리는 중난도 문항이 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어, 6월보다 어려워…킬러문항 빠져도 변별력 확보"

국어 영역은 6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려웠다는 평이다. EBS 현장교사단 소속 최서희 중동고 교사는 출제경향 분석 브리핑에서 “9월 모의평가의 난이도는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6월 모평은 쉽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 교사는 “소위 '킬러 문항'은 배제됐지만 다양한 난이도의 문제와 선지 구성으로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작년 수능의 경우 '클라이버의 기초대사량 연구'와 같은 낯선 개념과 과도한 추론을 요구하는 문항이 수험생들의 실수를 유발하는 킬러 문항으로 지목됐다.

최 교사는 “(9월 모평)변별력은 선택지의 정교함을 통해 확보했다”며 “수험생 입장에서는 시간이 부족하거나 이해력이 부족해서 문항을 틀리기보다는 선택지를 꼼꼼하게 읽지 않을 경우 틀리도록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변별력 확보" vs"최상위권 변별력 차질"

2교시 수학 영역의 난이도를 두고 EBS와 입시업계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EBS는 수학 영역이 킬러문항 없이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봤지만, 다른 사교육 업계에서는 최상위권 변별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BS 현장교사단의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6월 모평,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며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 유리한 문항,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의 문항, 풀이의 시간이 과도하게 오래 걸리는 문항, 소위 '킬러문항'은 배제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심 교사는 “아예 시도조차 못하는 문제가 아니라 EBS 연계교재로 학습했다면 모든 문항에 도전해 풀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됐다”고 말했다.

반면 사교육 업계는 9월 모의평가 수학 영역이 쉽게 출제돼 최상위권 변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종로학원은 “최상위권 고난이도 문제는 지난 6월보다 큰 폭으로 쉽게 출제됐다.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가 크게 낮아질 수 있다”며 “최상위권 만점자, 동점자 크게 증가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BS "영어, 6월 모평과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워"

영어의 경우, 직전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김보라 EBS 현장교사단의 삼각산고 교사 “소위 킬러문항은 배제됐다”며 “지나치게 관념적 소재는 제외하고,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을 중심으로 지문을 충실히 읽어야만 풀 수 있는 문항을 출제하는 등 전체적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EBS는 제목 추론 24번, 빈칸 추론 33번과 34번, 글의 순서를 묻는 36번, 문장을 삽입하는 39번 등을 변별력 있는 문제로 꼽았다. 다만 해당 문제들도 일상적인 소재와 관련된 내용이 대다수고 지문을 충실히 읽으면 풀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게 EBS 설명이다.

모의평가를 출제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9월 모의평가 출제방향'에 대해 “교육부의 사교육 경감 대책에 따라 소위 '킬러문항'을 배제했으며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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