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크립토 윈터에도 티켓 매진…운영 방식은 전년 대비 아쉽다는 반응[KBW2023]

입력 2023-09-0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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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ㆍ사이드 이벤트ㆍ스피커 지난해 대비 크게 늘어
양적 확장 있지만 부스 운영과 이벤트 참여 “불편하다”
내년 시장 희망적이라는 의견 대부분…규제 뒷받침해야

▲KBW 2023:IMPACT 연설장 내부 모습. (윤희성 기자 yoonheesung@)

올해로 2년간 이어지고 있는 크립토 윈터에도 KBW 2023 티켓이 매진되며 높은 관심을 얻었지만, 줄어든 부스와 산발적인 사이드 이벤트 운영 등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얘기도 나왔다.

5일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KBW 2023: IMPACT’에는 △전선익 팩트블록 대표 △김서준 해시드 대표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 등 여러 연사들이 발표를 맡았다. 주최 측에 따르면 지난해 140명이던 스피커는 올해 200명을 넘겼다. 또한, 행사 참여자, 사이드 이벤트 등 전년 대비 모두 늘어났다.

▲전선익 팩트블록 대표가 연설하고 있는 모습 (윤희성 기자 yoonheesung@)

전선익 팩트블록 대표는 첫 번째로 진행된 기조연설에서 “지난해 메인 이벤트 참석자는 약 8700명이었는데, 올해는 1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년 140명이던 스피커도 올해 200명을 넘겼고, 사이드 이벤트 숫자도 100여 개에서 200여 개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운영 부스 줄어들고 사이드 이벤트 참여하기도 힘들어

다만, 현장 참여자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일부 참석자들은 행사에 참석한 기업들이 지난해에 늘었다는 의견도 있지만, 한편에는 참관한 기업들은 많지만 실제로 행사에 기업으로서 참가한 곳들은 줄어들었다는 의견이다. 또한, 전년대비 부스ㆍ사이드 이벤트 등 운영에 불편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가상자산 투자 동아리에 있다는 참여자는 “지난해에 비해 웹2에 있는 기존 기업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며 “올해 초에 있었던 여러 컨퍼런스 이후로 웹2 기업이 관심이 늘어났다는 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반대 의견도 있었다. 게임 업계에 있다는 참가자는 “지난해에 비해 게임 업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들이 줄어든 것 같다”며 “운영하는 부스들도 줄어들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스피커는 확실히 더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여자도 “지난해에 비해 부스가 적어진 느낌”이라며 “특히 부스 공간을 분리해둬서 더 줄어든 기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KBW 2023 기간에는 신라호텔 내에 다이너스티홀과 영빈관을 나눠 부스를 설치했다.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 위치한 기업 운영 부스 (윤희성 기자 yoonheesung@)

한 블록체인 스타트업 관계자는 “운영 부스가 줄어든 것은 물론, 사이드 이벤트들도 산발적으로 이뤄져 모두 참여하기 어렵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지난해에 비해 사이드 이벤트는 늘어났지만, 메인 이벤트가 있는 신라호텔이 위치한 장충동 외에 성수동, 한남동, 논현동, 압구정동 등에서 사이드 이벤트가 진행된다.

▲신라호텔 영빈관에 위치한 기업 운영 부스 (윤희성 기자 yoonheesung@)

내년 반감기 가상자산 시장 반등할 것…관련 규제 하루 빨리 만들어져야

현재 시장 상황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한 참여자는 “시장 불황이 이어지며 업계 투자가 줄어들면서 스타트업 런웨이가 짧아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가상자산 시장 분석 기업 갤럭시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벤처캐피탈(VC)은 올해 2분기 동안 블록체인 기업에 23억 달러를 투자했다. 전년 동기인 80억 달러 대비 71% 이상 투자금이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130억 달러를 정점으로 블록체인 업계 투자금은 연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긍정적인 예측도 있었다. 참석자 대부분 내년 가상자산 시장이 반등할 거라는 의견이 일치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 산업은 반감기 기준으로 크게 발전하는데 내년 상반기에 반감기가 예정돼있다”며 “지금은 관련 업체들이 내년 시장을 기다리며 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참여자도 “다들 비트코인 반감기 기준으로 시장이 더 나아질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KBW도 내년 시장을 미리 준비하자는 느낌으로 온 사람도 많을 것 같다”고 예측했다.

참여자들은 시장하기 반등하기 전에 관련 규제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의견에도 입을 모았다. 다만, 지난해 박정훈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이 KBW에 참석한 반면 올해 금융당국은 행사에 참여하지 않으며 가상자산 시장과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한 참여자는 “시장이 반등할 때 맞춰서 웹2 기업이 웹3에 진입하기 위한 규제가 마련되면 전통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진입할 것 같다”며 “아직까지는 웹2 기업들이 조심하는 것 같은 느낌인데 앞으로 규제 방향을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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