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택 대표 "주담대 진출해야 하지만…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전월세보증금대출 상품은 주택담보대출과 근본적인 상품의 성격이 다르며 최근 가계대출의 증가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전월세 대출은 만기도 2년 이내로 짧고 실수요에 맞춰져 있어 청년 거주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입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전월세자금대출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홍 대표는 “주담대는 담보가치 상승에 기대하는 자산에 투자하는 성격이 있는 반면 전월세 대출은 최대 만기 2년으로 상대적으로 짧고, 실거주 목적으로 대출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30들의 청년 거주 문제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이고 이런 거주 문제를 해결하는 데 토스뱅크의 전월세보증금대출이 기여할 것”이면서 “금융기관으로서 시장에서 우려하는 가계부채 증가, 대출 실행속도 등을 고려해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스뱅크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다자녀 특례 외에 일반, 청년으로 구성됐다. 소득과 나이, 가족 구성원의 유무에 따라 토스뱅크가 맞춤형으로 제안한다.
일반의 경우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상품으로 임차보증금의 88% 한도로, 최대 2억2200만 원까지 대출이 이뤄진다. 다만 소득과 부채 비중 등이 적용된다. 청년의 경우, 만 34세 이하의 청년이면서 동시에 무주택자가 대상이다. 임차보증금의 90% 한도로, 최대 2억 원의 대출이 이뤄진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다자녀 특례 대출’도 도입했다. 미성년 자녀 수가 2명 이상인 고객이 대상으로 임차보증금의 88% 한도로 최대 2억2200만 원까지 대출이 이뤄진다. 소득이나 부채 수준과 무관하게 대출한도 및 우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대출 금리는 일반·다자녀 특례의 경우 3.32~5.19%, 청년의 경우 3.42~4.06%이다.
단순히 간편한 대출이 아닌 세입자들이 최근 불안해하는 전세사기에 대한 패턴 분석과 사례 수집을 위한 내부 분석도 고도화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인터넷은행에는 없었던 등기변동알림, 전세지킴보증 서비스 등 고객들에게 더 좋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입장이다.
하반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홍 대표는 “올해 7월, 출시 22개월 만에 월 당기순이익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그 결정적인 이유는 양적 성장에 있다”며 “토스뱅크는 23개월 동안 가입자 700만을 돌파했고, 여신 규모는 신용대출만으로 10조 이상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고무적인 점은 중저신용자를 포용하면서 충당금을 쌓고 이익을 낸 점”이라며 “3분기나 하반기에도 이런 규모의 성장과 이익이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로벌 진출도 적극적으로 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토스뱅크의 성장은 글로벌 측면에서 봤을 때도 주목할 만한 사례로 언급되고 있어 다양한 해외 은행, 투자사들로부터 협력에 대한 질의를 받고 있다”며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지만 특정 시장이나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나아갈 기회는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담대 출시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주담대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거시경제 환경 등 다양한 상황을 고려한 후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