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국방장관 전격 교체…젤렌스키 “새로운 접근방식 필요”

입력 2023-09-04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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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엔 우크라이나 국유재산기금 회장
올해 국방부 부패 조사 직면
차관급 포함 공무원 2명 체포
장관 해임 목소리 계속 나와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장관이 지난해 7월 18일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키이우/EPA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국방장관을 교체한다. 러시아와의 전쟁이 시작한 후 가장 큰 조직 개편이다.

3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국방장관을 교체한다”며 “올렉시 레즈니코우 장관 대신 루스템 우메로프 국유재산기금 회장이 선임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레즈니코우 장관은 550일 넘게 전면전을 치렀다”며 “나는 국방부에 새로운 접근 방식과 다른 형식의 상호작용이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전쟁을 지휘하고 서방의 무기를 이전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무기를 받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는다. 다만 올해 들어 국방부가 군수 계약을 잘못 체결하고 부패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장관의 입지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정부에 따르면 국방부가 계약한 9억8600만 달러(약 1조3030억 원) 상당의 무기가 계약에 명시된 날까지 배송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방부는 계란과 콩 통조림, 겨울 야상 등 보급품과 관련해 필요 이상의 초과 지출이 있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 결과 차관급 1명을 포함해 총 2명의 국방부 공무원이 지난해 체포됐지만, 이후에도 장관 해임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계속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정부가 공직 부패에 대한 여러 조사를 시작함에 따라 그간 레즈니코우 장관은 많은 추측의 대상이 돼 왔다”며 “이번 인사는 러시아의 침공 후 우크라이나 정부가 단행한 가장 큰 조직 개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매체들은 레즈니코우 장관이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주영국 대사로 취임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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