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재단, 러·벨라루스·이란 시상식 초대 취소

입력 2023-09-0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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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메시지 무색해져”…거센 반발에 이틀 만에 번복

▲2020년 12월 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전시된 노벨상 메달의 모습이 보인다. 뉴욕(미국)/AP연합뉴스
노벨재단이 올해 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 러시아·벨라루스·이란 대사를 초청하려던 계획을 이틀 만에 취소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노벨재단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노벨재단 이사회는 지난해 스톡홀름 시상식에 러시아, 벨라루스, 이란 대사를 초대하지 않았던 예외적 조치를 올해에도 다시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오슬로에서 열리는 평화상 시상식에는 작년처럼 노르웨이에 주재하는 모든 대사를 초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벨재단은 번복의 이유에 대해 “노벨상이 표방하는 가치와 메시지를 가능하면 더 널리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하에서 초대를 결정했다. 하지만 스웨덴 국내에서의 강력한 반발을 인지했고, 이에 따라 애초 메시지가 완전히 무색해졌다”고 설명했다.

노벨재단은 매년 12월 10일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노벨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 문학상, 경제학상 등 5개 부분의 시상식을 열었고, 같은 날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는 평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두 행사에는 스웨덴과 노르웨이 수교국 대사가 초청된다.

다만 지난해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와 러시아를 지원하는 벨라루스, 이란 대사가 스톡홀름 시상식에서 초대받지 못했다.

노벨재단은 지난달 31일 올해 스톡홀름 시상식에는 모든 수교국 대사를 초청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가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이 조치가 스웨덴과 우크라이나 양국에 있는 많은 이들을 분노하게 한다는 점을 이해한다”며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고, 다수의 정치인이 시상식에 보이콧을 선언했다. 주스웨덴 우크라이나 대사 역시 재고를 강력히 요구했다.

올레흐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노벨재단의 취소 발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휴머니즘의 승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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