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號 KT, 인적 쇄신 시동…‘이권 카르텔’ 의혹 구현모 라인 물갈이

입력 2023-09-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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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욱·신현옥·강국현 등 '이권 카르텔' 연루 구현모 라인 경영진 물갈이
“빠른 시일 내 인사·조직 개편 진행”…내부 정비 후 구조조정 단행 예고
“나이·직급 안 따지고 역량만 본다”…실용주의·성과주의 경영 철학 드러내

▲김영섭 대표가8월 30일 KT 분당사옥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KT)

김영섭 KT 신임 대표이사가 취임 이틀 만에 ‘이권 카르텔’ 의혹을 받은 고위급 경영진 3명을 직무 해제하면서 경영 정상화를 위한 인적 쇄신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2일 KT에 따르면 김 대표는 1일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사장), 신현옥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을 보직해제 조치하는 일부 부문장급 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에 보직해제 된 3인은 일감 몰아주기 및 쪼개기 후원 등 이권 카르텔과 연루된 동시에 구현모 전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인물들이다. 이 때문에 김 대표가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 다잡고 조직 안정화를 위해 해당 인사들에 대한 인적 개혁을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해당 보직에는 정식 임원인사 전까지 김영진 재무실장(전무), 이현석 충남충북관역본부장(전무), 이선주 D-TF장(전무)가 각각 직무대행을 맡을 예정이다.

KT관계자는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강국현 커스토머부문장, 신현옥 경영지원부문장이 보직해제 되면서 김영진 재무실장, 이현석 충남충북광역본부장, 이선주 D-TF장가 원래 직을 겸직하며 직무대행을 겸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지난달 30일 취임식에서 “경영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인사, 조직 개편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진행돼야 한다”고 밝힌 만큼 조직개편을 비롯한 대대적 물갈이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KT그룹는 통상 11월~12월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실시해왔지만 지난해 지도부 공백으로 인해 인사가 사실상 올스톱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현재 승진 대기 중인 임원이 5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나이와 직급에 관계없이 뛰어난 역량이 있다면 핵심인재로 과감히 발탁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김 대표의 철학이 반영된 실용주의·성과주의에 입각한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 대표는 취임식에서 “나이와 직급과 관계없이 뛰어난 역량이 있으면 핵심 인재로 우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당장 구조조정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재무통’ ‘구조조정 전문가’로 통하는 김 대표가 조직개편·구조조정 등을 통해 경영 효율화를 꾀한 점에 비춰봤을 때 내부 분위기를 정비한 뒤 순차적으로 성과가 부진한 사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달 7일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최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 행사에 참석하면서 대외 행보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개방된 디지털 국가 선도’를 주제로 글로벌 ICT·디지털 선도국가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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