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가봉, 새 과도 지도자 임명…국제사회 “단호히 규탄”

입력 2023-08-3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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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일치로 은구마 장군 선출
유엔 “군사 쿠데타 강력 반대”
미국 “깊은 우려…상황 주시”

▲24일(현지시간) 가봉에서 군인들 사이에 브리스 올리귀 은구마 장관(중앙)의 모습이 보인다. AFP연합뉴스
중부 아프리카 가봉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가 정권 교체를 지휘할 새로운 과도 지도자를 선출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일제히 우려를 표하며 군부 쿠데타를 강력하게 규탄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가봉 군부는 이날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장악하고, 전 공화국 수비대장인 브리스 올리귀 은구마 장관을 만장일치로 과도 재권위원회의 의장으로 선출했다. 은구마 장관은 2020년부터 국가수반인 대통령을 경호하는 공화국 수비대를 이끌어왔다.

가봉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장악하고, 공화국 내 모든 국가기관을 해산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 대통령 선거로 3연임을 확정 지은 알리 봉고 온딤바 대통령을 반역죄로 체포해 가택 연금했다. 알리 대통령은 2009년 사망한 부친 오마르에 이어 14년간 이 지역을 통치해왔다.

가봉의 쿠데타에 국제사회는 일제히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은 이날 구테흐스 사무총장 명의의 성명에서 “유엔 사무총장은 선거 이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일으킨 쿠데타 시도를 단호히 규탄한다. 그는 군사 쿠데타에 강력히 반대한다는 뜻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또 “군가 보안대에 대통령과 그의 가족의 신변 보장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국 역시 깊은 우려를 표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우리는 깊은 우려를 표한다. 미국은 가봉 국민의 민주적 통치 요구를 계속 지지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대표는 “지역 전체 불안정을 증대하는 또 다른 군사 쿠데타”라고 우려했으며, 독일 외교부는 “정치에 무력으로 개입하는 것은 군대의 역할이 아니다. 시민들이 자유롭게 미래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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