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바뀐 KT, 엇갈린 주가 전망…“주가 정상화 기대” vs “비중 축소”

입력 2023-08-3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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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해소…8월에만 주가 11.4% 상승
조직 개편 기대감 주가에 기반영…배당 감축 가능성 높아

(사진=KT)

수장이 바뀐 KT를 놓고 증권가의 주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가 정상화를 기대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모든 기대감이 기반영됐기 때문에 비중 축소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31일 KT는 전 거래일 대비 0.15% 하락한 3만3000원에 마감했다. 김영섭 대표가 선임된 전날부터 이틀 연속 약세를 보였다.

증권가는 대체로 김 대표의 선임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주가 정상화를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통신업종 최선호주로 꼽히던 KT는 CEO(최고경영자) 공백에 연초부터 몸살을 앓았다. 올해 주가 수익률은 1.5%에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4.3%)과 비교하면 주가는 더 부진하다. 그나마 이번에 CEO 최종 후보 선임 및 호실적 전망·달성으로 8월에는 11.9% 상승했다.

NH투자증권은 이달 초 KT의 목표주가를 3만8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올렸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빠른 시일 내 새 CEO의 비전과 전략이 공개될 예정이며 이에 시장은 긍정적 반응을 보일 수 있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BNK투자증권은 KT를 매수 의견과 함께 업총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두 차례 매끄럽지 못한 CEO 선정 과정은 투자심리에 악영향으로 주가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세 번째 선정을 별탈 없이 진행됐다”며 “올해 남은 4개월이 지난 8개월간의 잃어버린 시간을 보상해 줄 것으로 기대해 본다”고 했다.

김희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CEO 부재 상황에서도 KT는 5G 보급률 1위, IPTV·인터넷 1위, IDC 1위 등의 인프라를 통해 좋은 실적을 달성했다”며 “CEO 선임으로 실적은 더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좋은 성과를 바탕으로 주가도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봤다.

반면, 새 CEO의 취임에 따른 KT 조직 개편 기대감이 주가에 기반영됐다며 비중 축소를 제시하는 의견도 나왔다. 하나증권은 KT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만 원을 유지하면서도 ‘9월 매도’ 전략을 제시했다. 김 CEO의 선임에 따른 조직개편이 장기로는 호재이나 단기로는 악재라고 평가했다. 장기적으로 KT와 같은 방대한 영업비용 지출과 적은 인당 생산성,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록하는 업체에 조직 슬림화는 주주 입장에서 반가운 전략일 수 있지만, 단기 막대한 명퇴금 지출 및 배당 여력 감소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방대한 KT 조직 축소, 수익성 개선 전략은 호재이나, 종업원 고통이 수반되는 만큼 일시적 배당 감축과 같은 주주 고통 분담을 호소할 가능성이 높다. 과거 황창규 회장 임기 초기 상황을 보면 그렇다”면서 “신임 경영진이 올해 실적에 신경을 써서 성과를 낼 이유도 없고, 배당을 챙겨줄 이유도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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