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도 이제 꾸며야죠”...잠실 롯데百 ‘비오템 옴므’ 찾은 그루밍족들[가보니]

입력 2023-09-03 22:19수정 2023-09-03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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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 1층 ‘비오템 옴므’ 팝업 스토어에서 한 고객이 직원에게 피부 상담을 받고 있다. (문현호 기자 m2h@)

“사람들한테 가장 먼저 보이는 게 피부인 만큼 남자로 잘 관리해야지 않을까요.”

지난 토요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 ‘비오템 옴므’ 팝업스토어에서 만난 김성현(가명·37)씨는 이같이 말했다. 평소 피부 관리에 관심이 많다는 김씨는 “이제 남자들도 자기를 가꾸고 관리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피부 측정기기로 검사 결과 건성 타입으로 나왔다”면서 “대략 알고는 있었지만 검사를 통해 확실하게 알고 가게 돼 시원한 기분이다. 직원분이 건성 타입에 맞는 화장품도 추천해줘 스킨과 토너 10만 원 치를 구매했다”고 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말부터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에서 남성 뷰티 브랜드 비오템 옴므 팝업 스토어를 선보이고 있다. 비오템이 남성 라인인 비오템 옴므 팝업을 단독으로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팝업 공간에는 새로 출시된 ‘옴므 포스 수프림 필 에센스’를 비롯한 화장품 전시와 다양한 체험 거리가 마련돼 있었다. 먼저 눈에 띈 곳은 마치 전문 바버샵에 들어온 듯 꾸며진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사전 예약을 통해 헤어라인, 눈썹 정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앞서 진행된 무료 바버 서비스 사전 예약율은 70%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날 팝업스토어 내 ‘피부 컨설팅’ 서비스 공간에는 김씨처럼 피부 측정 기기를 통해 현재 피부 상태를 진단받고자 하는 고객들이 많았다. 먼저 자리에 앉으면 테블릿 기기를 통해 나잇대, 생활 스타일 등 항목을 미리 체크하게 했다. 이후 피부 측정 기기에 얼굴을 가져다 대자 360도 스캔을 통해 검사가 시작됐다. 그러자 기기는 수분, 주름, 탄력 등 6가지 기준에 따라 고객의 현재 피부 상태를 측정했다. 이후 직원은 피부 측정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타입에 맞는 제품을 추천했다.

피부 진단을 막 마친 한진영(가명·27)씨도 “피부가 좋은 사람일수록 부티가 나는 것 같이 느껴져, 최근 피부 관리 중요성에 대해 많이 깨닫고 있다”면서 “피부가 정확히 어떤 타입인지 몰라 아무거나 쓰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정확하게 알고 가게 돼 다행”이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 화장품을 아무거나 쓰기보다는 골라서 내게 맞는 걸 선택해서 사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비오템옴므 관계자는 “과거에는 남성 고객분들이 아무 화장품이나 주변에서 골라주는 제품을 사용했다면 이제는 본인의 피부 상태를 알아보고 맞춤형 화장품을 구매하려는 추세”라면서 “이런 트렌트에 맞게 팝업 역시 오픈부터 많은 분들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20~30대 남성의 경우 사전 예약을 통해 적극적으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 1층 ‘비오템 옴므’ 팝업 스토어 내 눈썹 정리 등 바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문현호 기자 m2h@)

이처럼 남성들 사이에서 외모를 가꾸는 이른바 ‘그루밍족’들이 늘어나서면서 관련 시장도 점차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유로모니터 따르면 올해 국내 남성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1조1000억 원으로 2022년보다 약 4% 성장했다.

물론 지난해 기준 약 16조5300억 원에 달하는 국내 뷰티·퍼스널케어 전체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뷰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남성 뷰티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만큼 관련 업계들도 계속해서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남성 뷰티 매출은 2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늘어나는 수요에 발 맞춰 남성 뷰티 시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9월 15일부터 10월 9일까지 에비뉴엘 잠실점 지하 1층 더 크라운에서 ‘디올 소바쥬 팝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비오템 옴므 팝업을 시작으로 남성들을 위한 팝업도 다양하게 진행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차별화된 콘텐츠로 남성 고객들의 수요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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