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진교훈 "김태우 재출마에 구청장 결심…강서·野 구원투수 될 것"

입력 2023-08-2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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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강서구청장 보선 출마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 인터뷰
"김태우, 與 후보로 다시 출마하면 국민이 표로 심판"
"경찰 고비마다 TF 맡고 지휘관 경험도…구민 안전 자신"
"19년 강서 살며 출퇴근…내가 낙하산? 편 적 없다"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이 28일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의 잘못 때문에 보궐선거까지 5개월 간 구정이 중단됐고, 40억원의 세금도 들어갔다. 그런데 어떻게 운동장에서 반칙으로 퇴장 당한 선수가 다시 선수로 뛰겠다고 할 수 있나"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57)은 28일 서울 강서구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김 전 구청장의 사면·복권, 보궐선거 재출마 소식을 듣고 '이건 아니다' 싶었다. 출마 결심을 굳힌 계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진 전 차장은 지난 23일 더불어민주당 입당과 함께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진 전 차장은 "김 전 구청장이 왜 다시 출마했어야 했는지 국민에게 사과, 설명하는 시간도 필요했다"며 "사실 불출마가 국민에 대한 예의다. 내가 강서와 당의 구원투수가 되겠다. 구청장으로 봉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구정 공백을 즉시 메우겠다"고 말했다.

진 전 차장이 출마 계기로 지목한 김 전 구청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으로 특감반의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했다가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돼 지난 5월 직을 잃었다. 하지만 김 전 구청장은 그 후 3달 만에 8·15 특별사면에서 사면·복권됐고, 같은 달 18일 보궐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진 전 차장은 "법원의 1·2심 재판을 보면 (김 전 구청장의) 폭로 동기와 목적에 대해 분명히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본인은 공익제보라고 하지만 법원은 인정하지 않았다"며 "그 분이 국민의힘 후보로 다시 출마한다면 국민이 표로 심판하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전북 전주 출신인 진 전 차장은 경찰대(5기)를 졸업하고 정읍서장, 경찰청 기획조정과장·정보국장, 전북지방경찰청장 등 요직을 거쳐 경찰청 차장(치안정감)을 지냈다. 경찰혁신기획단·경찰수사구조개혁단 등 내부 TF(태스크포스)를 이끈 전력도 있다. 김기용·이성한·강신명 경찰청장(17~19대)의 인사청문회 준비팀장을 연달아 맡을 정도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다. 강서에는 19년 살았다고 한다.

"尹정부 견제 위해 野에 가세…'검경대결' 관측? 바람직하지 않아"

최대 강점으로는 '유능한 리더십'을 꼽았다. 진 전 차장은 "경찰이 어려울 때 늘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경찰혁신기획단 등 고비마다 중요한 TF를 맡아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며 "13만 경찰을 이끈 지휘관 경험도 있다. 최근 안전 문제가 대두되는데, 유능한 리더십으로 구민의 안전을 누구보다도 잘 살필 자신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진 전 차장에게는 '낙하산'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 당초 13명의 후보군이 있었음에도 민주당은 1달 가까이 결정을 미루다가 김 전 구청장 재출마 이후 추가 공모를 받았고, 진 전 차장 등 2명이 합류했다. 이 과정에서 공모 기준도 '6개월 이상 권리당원'에서 '신청일 현재 권리당원'으로 완화돼 비당원이었던 진 전 차장의 출마길이 열렸다. 때문에 전략공천설(說)이 제기됐다.

진 전 차장은 "추가 공모 과정에서 나만 (새로) 들어간 것은 아니다. 당은 후보군을 더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 것 같다"며 "19년 동안 강서에 살며 출퇴근하고 시장과 마트를 다녔는데 어떻게 낙하산인가. 낙하산을 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검찰 수사관 출신 김 전 구청장과 경찰 출신 진 전 차장의 맞대결이 이뤄질 경우 검경대결 구도가 된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게 국민 입장에서 무슨 의미가 있나. 국민은 누가 더 사적 욕심 없이 일을 잘하는지, 구정을 잘 이끄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민생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진 전 차장은 "윤석열 정부의 독단적인 국정운영을 견제하기 위해 민주당에 힘을 보태고 싶었다"며 "경찰관으로서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해온 만큼 사회에 보답하기 위해 역할을 하는 것이 의미가 있겠다는 소명 의식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진 전 차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출마 각오와 함께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경찰국, 김 전 구청장의 1년 구정,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강서 핵심 현안, 정체성 논란 등에 대한 의견을 두루 밝혔다.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이 28일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다음은 진 전 차장과의 일문일답.

-민주당 입당과 강서구청장 출마 배경은.

"윤석열 정부의 독단적인 국정운영을 견제하기 위해 민주당에 힘을 보태고 싶었다. 경찰청 차장까지 한 경험과 노력이 민주당의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태원 참사, 오송 참사, 잇따른 묻지마 범죄를 봤다. 경찰관으로서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해온 만큼 사회에 보답하기 위해 역할을 하는 것이 의미가 있겠다는 소명 의식을 가졌다.

-언제부터 출마를 고민했나.

"어느날 갑자기 결정한 건 아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열리게 됐고 구민으로서 관심을 가졌다. 구민의 안전과 민생을 살피고 발로 뛰는 유능한 행정전문가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구청장을 잘할 자신이 있었다. 그런 와중에 김 전 구청장 사면·복권, 재출마 소식을 듣고 '이건 아니다' 싶었다. 출마 결심을 굳힌 계기다.

-정부의 '독단적인 국정운영' 사례를 꼽는다면.

"경찰 출신이었으니까 조직을 사랑하는 마음은 여전하다. 때문에 정부의 경찰국 신설 문제, 그 과정에서 경찰서장회의에 참석했던 사람들에 대한 인사 조치, 경찰 수사 통제를 강화하는 문제 등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정부가 독단적인 국정운영을 한다고 느낀다."

-최대 강점은.

"경찰청 기획조정과장을 역대 최장인 3년 4개월 했다. 경찰이 어려울 때 늘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2003년 경찰혁신기획단, 2011년 경찰수사구조개혁단, 2017년 경찰개혁추진단 등 고비마다 중요한 TF(태스크포스)를 맡아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경험이 있다. 김기용·이성한·강신명 전 경찰청장 인사청문회 준비팀장을 연달아 맡았다. 특히 기획, TF 업무는 경찰 내부 뿐 아니라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국회, 청와대 등 외부 기관과도 잘 협의해야 한다. 13만 경찰을 이끈 지휘관 경험도 있다. 폭넓은 시각으로 사회 현상을 보고 정무적인 판단도 할 수 있다. 최근 안전 문제가 대두되는데, 유능한 리더십으로 구민의 안전을 누구보다도 잘 살필 자신이 있다."

-강서에 얼마나 살았나.

"19년이다. 공직생활을 했기 때문에 지역 활동을 많이 한 것은 아니지만, 강서를 잘 알고 사랑한다. 마곡이 생기면서 지역이 활력을 얻었지만 여전히 방화, 화곡, 가양, 등촌은 노후화돼 있다. 개발이 여전히 필요하고 시급하게 추진해야 한다. 장애인, 영구임대주택도 다른 자치단체에 비해선 비율이 높다.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인프라, 시설을 확충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 전 구청장의 재출마를 어떻게 봤나.

"김 전 구청장이 공익제보자인가 문제를 들여다봐야 한다. 법원의 1·2심 재판을 보면 폭로 동기와 목적에 대해 분명히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본인은 공익제보라고 하지만 법원은 인정하지 않았다. 김 전 구청장의 잘못 때문에 보궐선거까지 5개월 간 구정이 중단됐고, 40억원의 세금도 들어갔다. 그런데 어떻게 운동장에서 반칙으로 퇴장 당한 선수가 다시 선수로 뛰겠다고 할 수 있나. 왜 다시 출마했어야 했는지 국민에게 사과, 설명하는 시간도 필요했다. 사실 불출마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다. 내가 강서와 민주당의 구원투수가 되겠다. 구청장으로 봉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양한 경험을 가진 구원투수로서 구정 공백을 즉시 메우겠다."

-윤 대통령의 사면·복권 결정에 대한 입장은.

"그분이 국민의힘 후보로 다시 출마한다면 국민이 표로 심판하지 않을까."

-'낙하산'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공관위의 추가 공모 과정에서 나만 들어간 것은 아니다. 당은 후보군을 더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 것 같다. 19년 동안 강서에 살았다. 강서에서 출퇴근하고 시장과 마트를 다녔는데 어떻게 낙하산인가. 낙하산을 편 적이 없다. 강서에 살아온 삶의 이력을 잘 설명하면 이해할 것이다."

-국민의힘이 공천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는데.

"국민의힘이 어떤 결정과 판단을 하든 난 내 강점을 최대한 알리겠다. 누가 나오든 민주당이 이기는 선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난 내 할 일에 집중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이번 선거를 '검경대결'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바람직하지 않다. 검경대결이라는 것이 국민 입장에서 무슨 의미가 있나. 국민은 누가 더 사적 욕심 없이 일을 잘하는지, 구정을 잘 이끄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민생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김 전 구청장의 1년 구정을 어떻게 봤나.

"행정은 연속성, 안정성, 예측가능성이 중요하다. 강서구청장으로서 봉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전임자 정책 중에서도 꼭 해야만 하는 정책을 어떻게 더 보완, 발전시킬지 고민할 것이다. 구정 평가보다는 그분이 했던 일 중 필요한 것은 이어받아 국민 삶에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공천을 받았을 때 내부 갈등을 어떻게 봉합할 것인가.

"내가 경선에서 탈락한다면 당연히 당에서 결정된 후보를 적극 지원하고 선거운동을 할 의사를 갖고 있다. 선거 과정에서 서로 반목할 수 있다. 하지만 후보가 결정되면 민주당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갖고 서로 도와 선거를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진정성 있는 태도로 서로를 대하면 당이 화합하는 선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26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에 나갔는데.

"경찰로서 집회를 바깥에서만 바라봤는데 이번엔 처음으로 집회 안으로 들어갔다. 많은 분들이 오염수가 과학적, 객관적으로 안전하냐고 물었다. 정부는 안전하다는 확신이 있을 때까지 일본과 협의하고 국민을 설득하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정부가 오염수를 꼼꼼하게 검사하고 그 결과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당장 수산시장, 횟집 영업에 타격이 있을 것이다. 구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고 있다."

-대통령실 이전 치안대책위원장을 맡았다.

"경찰청의 필요와 판단에 의해서 만들어진 임시 TF다. 저는 인수위와는 전혀 관계가 없었다. 당연히 실무적으로 검토를 했어야 한다. 준비해야 할 일을 한 것이지 어떤 정치적, 정무적 고려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철저하게 중립을 지키면서 할 일을 했다."

-대통령실 이전 자체에 대해선 어떤 입장인가.

"이전 이후 바로 퇴임해서 세세하게 들여다보진 못했지만 경찰 입장에서도 준비 기간이 짧아서 서둘렀던 기억이 있다."

-경찰 간부 출신으로서 유권자에게 다가가는 데 어려움은 없나.

"경찰청 차장으로서 경험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구정에 활용하겠다는 생각은 있지만 지금 누구를 만나도 출마 예정자로서 마음을 전달하는 데 최선을 다할 뿐이다. 내가 누구였는지는 의미가 없다."

-메시지는 모두 직접 쓰나. 최근 SNS에 '숨멎'이라는 젊은 세대들의 표현도 썼던데.

"당연히 쓴다.(웃음) 경찰 시절 직위에 맞는 권위는 지켰지만 절대 권위 속에 머무르지 않았다. 직원들과 소통하기를 즐겼다. 정읍서장 때는 일주일에 한 번 직원들에게 편지를 써 마음을 알리기도 했다. 경험과 능력을 통해 권위는 지켰지만 사람과의 관계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한다. 어디 가서 인사하는 게 전혀 거리낌 없다."

-최우선으로 개선해야 할 강서 현안은.

"화곡·가양·등촌·방화동 등 노후화된 원도심 개발이 지체되고 있다. 김포공항 고도제한 문제로 파생되는 문제다. 공항 반경 4km범위 내에선 건물 높이를 57m정도밖에 지을 수밖에 없어 강서구 97% 정도가 영향을 받는다. 화곡동은 빌라가 많다보니 전세사기 문제도 파생된다. 고도제한 완화는 숙원사업이다. 2015년 항공법도 개정됐고 관련 국제기준을 개선하는 것도 조금씩 결과를 맺어가고 있다. 고도제한 완화 문제가 중요한 단초가 될 것이다. 서남물재생센터 지하화, 방화동 건설폐기물처리장 이전 문제도 있다. 구민이 쾌적하게 생활할 여건을 만들어주는 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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