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세계 10위 건설사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글로벌 건설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29일 현대건설은 최근 미국의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 ENR이 발표한 2023 인터내셔널 건설사(The Top 250 International Contractors, 해외매출 기준) 순위에서 세계 1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2단계 상승한 것으로 현대차그룹 편입 이후 최고 순위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총 매출 167억5000만 달러 가운데 68억3000만 달러를 해외에서 벌었다.
ENR은 세계 건설업체의 사업실적을 토대로 매년 순위를 매긴다. 특히 인터내셔널 부문은 자국 매출을 제외한 해외매출을 바탕으로 순위를 선정해 글로벌 건설시장에서의 위상을 파악하는 지표로 인정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역별로 보면 중동(3위)과 아시아(5위)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사우디 마르잔 가스처리 공사, 필리핀 남부철도 공사,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등 메가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른 데다 주력 시장인 중동과 아시아에서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높였다.
올해는 사우디 최대 규모 석유화학 단지 건설 사업인 아미랄 프로젝트를 비롯해 사우디 얀부 지역과 네옴시티를 연결하는 전력망 확충사업을 수주했고 네옴 러닝터널 등 사우디에서만 16개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도 확대 중이다. 현대건설은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 아람코의 중장기 프로젝트 파트너로 선정돼 독점적 지위를 확보한 바 있으며 차세대 원전사업의 선도주자로 평가받는 미국 홀텍과 우크라이나 에너지 재건시장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탄소 중립 시대를 선도할 신재생 에너지 전환 프로젝트와 다양한 모빌리티 기반의 미래도시 건설 등 글로벌 건설 산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등 그룹 시너지 창출과 지속 성장을 위한 채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급변하는 글로벌 건설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기술력 기반의 차별화된 사업 전략을 마련하고 30여 개의 해외지사·사무소 운영과 함께 기업 최고경영층 간의 신뢰, 유대를 강화하는 등 전방위 수주 활동을 전개한 것이 매출 증대와 순위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또 원팀 코리아의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통해 해외 진출 가속과 성장세가 기대되는 만큼 세계적인 기술력과 성공적인 사업 수행을 통해 K 건설기업의 위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