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IFA 2023①] '에너지'에 목마른 유럽…전 세계 가전, 獨서 격돌

입력 2023-08-30 14:31수정 2023-08-3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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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에너지 효율 극대화한 제품들로 공략
삼성전자, '초개인화' 세계관 알리는 데 주력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국제가전박람회(IFA 2023)가 다음달 1부터 5일까지 개최된다. (사진=IFA 2023 공식 홈페이지)

전 세계 IT·가전 트렌드를 미리 볼 수 있는 첨단 기술의 향연 'IFA 2023'이 다음 달 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코로나19에서 벗어나 3년 만에 열리는 전면 오프라인 행사로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가전 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새로운 신제품과 기술들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IFA는 지속가능성과 에너지 효율이 핵심 주제로 떠올랐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공급망 이슈와 에너지 수급난이 생기면서 에너지 관리 이슈는 유럽 지역의 민감한 이슈다.

전기는 적게 먹으면서 고객의 경험을 극대화한 가전이 주력으로 소개될 것으로 보인다.

또,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의 재택 생활이 늘어나고 '집 안에서 편안한' 생활 방식으로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참가 기업들의 스마트홈 신기술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냉장고·세탁기·청소기 등 가전이 AI·로봇·디스플레이와 결합해 사용자가 음성으로 집 안 모든 일을 제어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3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IFA 2023'에서 에너지 효율을 갖춘 생활가전 신제품을 앞세워 유럽시장을 공략한다. 이에 전시관에도 '넷제로 하우스'를 주제로 고효율 가전제품들로 전진 배치된다.

유럽은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2030년까지 에너지 소비와 러시아산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기로 했다. 지난해엔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자는 '리파워EU(REPowerEU)' 계획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유럽 내 고객들은 고효율 전기제품에 관한 관심과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LG전자 고효율 에너지 기술 집약 신무기들 대거 선봬

▲LG전자가 9월 1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에서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갖춘 다양한 생활가전 신제품을 앞세워 유럽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왼쪽부터 LG전자 고효율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인스타뷰 오븐(위), 식기세척기(아래).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인버터 모터와 컴프레서 등 차별화된 핵심부품 기술력을 기반으로 유럽 고효율 가전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이번에 공개할 LG 드럼 세탁기는 가장 높은 에너지 효율 등급인 A등급보다 약 40% 효율이 더 높다. 건조기 신제품은 에너지 효율 등급이 A+++로 시장에 출시된 제품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제품은 지구온난화지수(GWP)가 3에 불과한 차세대 친환경 냉매 R290을 적용했다. 냉장고 신제품도 최고 에너지 등급인 A보다 20% 정도 뛰어난 효율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

LG전자는 넷제로 하우스 전시존에서 고효율 가전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절약하는 '홈 에너지 플랫폼(Home Energy Platform'도 선보인다.

LG전자는 별도로 마련한 빌트인 전시존에도 LG 프리미엄 가전만의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인 인스타뷰 오븐, 식기세척기, 후드 일체형 인덕션,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등 다양한 빌트인 신제품을 전시한다.

삼성전자, 제품 강조보다 '지속가능성' 세계관 알리는 데 주력

▲'삼성 푸드' 서비스 이미지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 에너지효율 강조한 제품보다는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삼성전자만의 세계관을 알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IFA에서 조리·식생활 플랫폼인 '삼성 푸드'를 선보인다. 일종의 음식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레시피 검색·저장, 식단 계획, 식재료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인공지능(AI)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고, 비스포크 오븐 같은 삼성 주방가전과 연동된다.

이 플랫폼은 '푸드 AI' 기술이 접목돼 개인별 음식 선호와 원하는 영양 균형 수준, 음식 종류 기반의 레시피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육식 메뉴를 고기 없이 조리할 수 있는 비건 레시피로 변경하거나 이탈리아 메뉴인 뇨끼를 한식 스타일로 바꿔 퓨전 요리 레시피로 제안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세탁기 한 대로 건조까지 가능한 신제품도 공개한다. 신제품은 25kg 용량의 세탁기와 13kg 용량 건조기가 한 대로 합쳐진 제품이다. 세탁 후 빨래를 건조기로 옮기지 않아도 된다. 공간 활용도가 높아 좁은 세탁실에 설치 할 수 있다.

신제품은 '에코 버블' 기능이 적용돼 물에 녹인 세제 거품이 섬유 사이에 빠르게 침투한다. 고효율 대용량 디지털 인버터 히트펌프가 적용돼 '비스포크 그랑데 건조기 AI' 수준의 건조 성능을 구현했다.

새롭게 적용된 7형 와이드 터치 액정표시장치(LCD)는 터치 방식 적용으로 사용자 경험을 직관적으로 향상시켰다. 대화면 LCD는 제품 전면의 미니멀한 디자인을 살리고 다양한 세탁∙건조코스 정보를 큰 화면으로 보여줘 코스 선택과 기능 사용이 편리해졌다.

해외가전 업체들, 신무기로 K가전에 대적

▲밀레 퍼포먼스 시리즈 드럼세탁기 (사진제공=밀레)

독일 가전 브랜드 밀레(Miele)도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둔 제품들로 전시할 예정이다. 밀레는 이번 전시회에서 유럽연합(EU) 에너지 효율 최고등급인 A등급보다 에너지 소비량을 10% 더 낮춘 '퍼포먼스 시리즈 드럼세탁기'를 공개한다.

또 유리병과 빨대를 재사용하도록 헹굴 수 있는 식기세척기 G7000도 전시한다. 이 식기세척기는 가장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으로 인정받았다. 베른하르트 회르슈 밀레 세일즈팀 디렉터는 "고객들의 지속 가능한 생활을 위한 길을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밀레는 AI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푸드 ID'도 IFA에서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약 30가지 레시피를 가지고 있으며, AI가 인식해 자동으로 요리할 수 있다. 이미 오스트리아와 스위스를 포함한 유럽 국가에 도입됐으며, 독일도 이번 전시회 출시와 함께 도입될 예정이다.

중국 가전업체 하이센스(Hisense)도 수백만 가정에 수준 높고 건강한 삶을 제공하고자 하는 기업 철학에 따라 이번 IFA에서 홈 리빙의 미래를 보여주는 혁신 제품들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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