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월 만에 거래 재개’ 헝다, 개장 직후 주가 87% 폭락

입력 2023-08-2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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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2017년 고점 대비 95% 증발
헝다, 상폐 조치 피하기 위해 거래 재개 신청
상반기 손실, 전년 동기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

▲중국 선전에서 2021년 9월 26일 헝다그룹 건물이 보인다. 선전(중국)/로이터연합뉴스
17개월 만에 거래를 재개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영문명 에버그란데) 주가가 개장 직후 87% 폭락했다.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헝다 주가는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해 3월 18일 종가 대비 86.67% 하락한 0.22홍콩달러(약 37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한국시간 기준 이날 오후 2시 55분 현재 헝다 주가는 0.35홍콩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로써 2017년 500억 달러(약 66조1850억 원)에 달했던 헝다의 시가총액은 현재 5억8600만 달러로 95% 이상 감소했다.

앞서 헝다는 내부 시스템을 개선해 홍콩 상장 규정에 따른 의무를 충족했다며 홍콩 증권거래소에 거래 재개를 신청했다. 18개월 이상 거래가 중단될 경우 적용되는 상장폐지 조치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헝다는 매출 증가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손실 폭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손실은 330억 위안(약 5조986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4억 위안 줄었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1282억 위안을 기록했다.

하지만 헝다는 상반기 기준 3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누적 적자도 증가했다. 헝다의 올해 6월 말 기준 총부채는 2조390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분양계약 부채를 제외하면 1조7800억 위안으로, 지난해 1조7200억 위안보다 늘었다.

헝다는 2021년 12월 227억 달러의 해외 채권을 갚지 못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지난해 3월 21일에는 홍콩 증시에서 거래가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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