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의원·전문가 토론…구체적 주제·방식은 협의"
더불어민주당은 28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국민의힘에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국민의힘은 토론과 관련한 민주당의 구체적인 제안이 오면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총괄대책위원회(대책위)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염수 문제는 여야도, 어느 한 정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국민 안전 문제이며 나아가 인류 공동 자산인 바다와 미래세대를 지키는 일"이라며 "오염수 방류의 안전한 처리를 위한 공개토론을 국민의힘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원전 사고로 생긴 오염수를 바다에 투기하는 것은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한 지 나흘째지만 대통령은 침묵하고 있고, 한덕수 국무총리는 '정부와 과학을 믿어달라'고만 할 뿐 국민들의 걱정과 많은 과학자들의 우려는 괴담이나 선동으로 일축하기에 바쁘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염수에 대해) 마실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하다는 전문가가 있는 반면 그 위험성을 우려하는 많은 전문가도 있다"며 "하지만 정부 입장을 같이 한다고 '과학'이라고 부르고 정부 입장과 다른 건 '괴담'이라고 폄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양당 의원과 양당이 추천한 각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는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안전성 평가 ▲정부대응 평가 ▲피해 지원책 등 구체적인 주제와 방식은 여야 협의로 정하자고 했다.
대책위는 "국민 앞에 숨김없이 투명하게 공개하고 철저히 토론할 것을 기대한다"며 "국민 불안과 위험을 해소하기 위한 실질적 대응책 마련의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 끝장토론이 정쟁의 시작이 아닌 정쟁의 끝이 될 수 있도록 여야가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구체적인 제안을 전제로 토론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에서 구체적인 제안이 오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