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총재, 인플레 목표 2% 고수 강조…“게임 중 규칙 바꾸면 안돼”

입력 2023-08-26 14:13수정 2023-08-2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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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라가르드(왼쪽)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시절인 2019년 10월 19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인사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기존 인플레이션 목표 2%를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 의장과 같은 목표치를 제시하면서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높은 수준에서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미 연준의 연례 경제심포지엄 ‘잭슨홀 회의’에 참석 중인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관련 질문을 받고 인플레이션 목표치 수정 가능성을 부인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관련 질문에 “우리는 게임을 하고 있고 거기에는 규칙이 있다. 게임 중간에 규칙을 바꾸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릴 경우 경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중앙은행이 도달하고자 하는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현행 2%보다 올리자는 일각의 주장에 대응한 입장으로 풀이된다.

라가르드 총재는 인플레이션 목표를 상향할 경우 기대인플레이션을 잡으려는 노력을 저해할 수 있다면서, 기대를 고정하는 게 인플레이션 통제를 유지하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이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이날 잭슨홀 회의 연설 내용과 일치한다. 라가르드 총재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도 “기대인플레이션이 2%에 고정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라가르드 총재는 다음달 유로존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구조적 변화에 따라 경제를 이해하기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ECB가 신중하고 단호하게 데이터에 의존해 (결정할 것)”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한편 그는 이날 연설에서는 보호무역주의 고조와 친환경 에너지 전환 등에 따른 세계경제의 작동 방식 변화로 인플레이션 변동성이 커지고 물가 압력이 더 계속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새로운 환경은 코로나19 이전보다 상대 가격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는 장을 만들었다”면서 “이런 다양한 변화가 영구적일지 현재로서는 불명확하지만, 이미 여러 사례에서 이런 영향이 우리의 초기 예상보다 더 지속적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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