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분노의 머그샷’ 찍고 트위터 복귀...“항복 절대 없다”

입력 2023-08-2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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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8개월 만에 게시물 올려
“머그샷 선거활동에 활용 목적”

▲2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풀턴 카운티 구치소에서 촬영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머그샷(범인 식별 사진). 애틀랜타(미국)/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퇴출 2년 반 만에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 복귀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로 네 번째 형사 기소된 이날 자신의 엑스 계정에 머그샷(범죄인 인상착의 기록 사진)을 올리고 “선거 방해”, “항복은 절대 없다”는 문구와 자신의 대선 캠페인 홈페이지 링크를 적었다.

트럼프가 엑스에 게시물을 올린 것은 트위터 시절인 2021년 1월 6일 미연방의회 난입 사태 직후 폭력 선동과 허위 정보 유포를 이유로 계정이 정지된 지 2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엑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장 활발하게 이용하던 소셜미디어로, 계정 정지 당시 팔로워가 8300만 명에 달했다.

그의 엑스 계정은 지난해 10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엑스의 전신인 트위터를 인수한 지 약 한 달 만에 복구됐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간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만 써왔다.

이날 트럼프는 기소지였던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자신의 거처인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골프 클럽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올렸다. 그는 트루스소셜에도 똑같은 ‘머그샷 게시물’을 올렸는데,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머그샷을 선거활동에 활용하기 위해 엑스에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게시물이 트럼프의 엑스 복귀 신호탄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익명의 한 소식통은 AP에 “트럼프가 ‘적절한 시기’에 엑스로 복귀할 계획이라고 몇 달간 말해왔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조지아주 검찰에 자진 출석해 구치소에서 지문 채취와 간단한 신체검사는 물론 머그샷을 촬영했다. 미국 대통령이 머그샷을 촬영한 것은 트럼프가 처음이다. 이전 세 번의 기소에서는 수감 및 머그샷 촬영 등의 절차를 피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변호사가 미리 검찰과 합의함에 따라 보석금 20만 달러(약 2억6540만 원)를 낸 뒤 20여 분 만에 곧바로 석방됐다. 구치소에서 나온 트럼프는 취재진에 “미국에 매우 슬픈 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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