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에 꽂힌 디스플레이’ 삼성‧LG 위기 극복 ‘돌파구’

입력 2023-08-27 09:00수정 2023-08-2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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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테인먼트 발달 고성능ㆍ대화면 디스플레이 주목
차량용 OLED, 화질ㆍ소비전력ㆍ디자인 측면에서 강점
글로벌 완성차 업계, 전동화 경쟁력 확보 위해 적극 채택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IMID 2023'에서 관람객이 LG디스플레이의 18인치 차량용 롤러블 OLED 패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시장 확대로 디스플레이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인포테인먼트와 운전자를 연결시켜 새로운 주행 경험을 제공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고성능‧대화면 디스플레이가 주목받으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다.

업계는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공급자 우위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심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액정표시장치(LCD)가 주류였다. 그러나 차량 전동화 시대가 활짝 열리면서 OLED가 부상했다. 현대자동차그룹, 메르세데스-벤츠, BMW, 테슬라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인포테인먼트 경쟁력 확보를 위해 OLED를 적극 채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OLED는 화질이 좋고 휘거나 구부릴 수 있어 디자인 측면에서도 유용하다”며 “LCD보다 전력 효율이 높아 자동차 전동화에 적합한 소재”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10년 만에 방한한 벤츠 회장이 LG디스플레이를 찾은 것을 의미 있게 바라보고 있다.

최근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은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LG디스플레이 연구동에서 권봉석 LG 부회장과 정호영 사장을 만났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04년 벤츠와 차량용 디스플레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후 20년째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20년 S클래스를 시작으로 전기차 EQS, EQE 등 프리미엄 라인업에 차량용 플라스틱(P)-OLED를 공급하고 있다.

벤츠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 하이퍼스크린’에 LG디스플레이의 P-OLED가 적용해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이어지는 곡선의 디스플레이로 실내 디자인을 완성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벤츠가 전기차 전환에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양측이) 앞으로 OLED 디스플레이의 안정적인 공급에 관해 논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대형화 추세도 실적 부진을 겪는 디스플레이 업계에 희소식이다. 현재 차량용 OLED 시장은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양분하고 있다. LCD 시장을 점령한 중국 업체들의 기술은 2년 정도 뒤처진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용 OLED는 스마트폰 등 기존 IT기기보다 교체 주기가 길지만 장기 공급이 가능하고 부가가치가 높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4조 원의 차량용 패널 수주를 따내는 등 안정적인 매출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차량용 OLED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을 줄곧 상향 조정해 148만 대로 전망했다. 향후 5년간 연평균 45%씩 성장해 2027년 9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액 기준으로 올해 4억8000만 달러(6153억 원) 수준에서 2027년 21억7000만 달러(2조7000억 원)로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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