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촛불 든 민주당, 日오염수 규탄…"역사 이어 환경 침략"

입력 2023-08-23 22:17수정 2023-08-23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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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4954> 발언하는 이재명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철회 촉구 촛불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8.23 uwg806@yna.co.kr/2023-08-23 20:14:54/<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李 "尹, 일본 패악질 지원…애국가 '일본해와 백두산' 될 수도"
25일 광화문~용산 행진·26일 총집결대회…野 장외투쟁 본격화

더불어민주당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하루 앞둔 23일 국회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고 한일 정부를 강력 규탄했다. 민주당은 오염수 방류 중단을 촉구하는 한편 방류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윤석열 정부에 대해 "일본 대변인을 자처한다"고 혹평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7시 반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철회 촉구 촛불집회'를 열었다.

폭우 속에서도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필두로 소속 의원, 보좌진·당직자, 시·구의원, 지지자 등 1000여명이 운집했다. 행사 시작 즈음부터 상당한 비가 내렸던 만큼 참석자들은 우비를 착용한 채 LED(발광바이오드) 촛불을 들고 집회에 나섰다.

마이크를 잡은 이 대표는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로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일본의 폭주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일본의 해양투기는 주변국의 이해는 물론이고 자국 국민의 동의조차 얻지 못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는 "대한민국 정부가 아니라 일본 정부 대변인을 자처했다"며 "국민의 정당한 우려를 괴담으로 몰고 오염수 방류를 막을 수 있던 마지막 기회, 한미일 정상회의조차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신성한 책무를 저버린 대통령, 우리 국민과 역사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동해가 일본해로 바뀌고 있다. 언젠가 애국가가 '동해물과 백두산'이 아니라 '일본해와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윤석열 정부처럼 일본 요구에 맥없이 끌려가는 것은 물론 일본의 무도한 패악질을 도와주고 지원한다면 그런 날이 오지 말란 법도 없을 것 같은 암울한 생각이 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일본이 100년 전 대한민국 영토를 침략했고, 해방 이후에 수많은 방법을 동원해서 역사를 침략했다"며 "그리고 이제 환경을 침략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 정부, 도쿄전력 두 기관 빼고는 어느 누구도 반문명적, 환경파괴적, 반인류적인 이 행위에 대해 찬성하지 않는다"며 "일본은 한국 정부의 승인으로 미래에 우리 세대를 위협할 환경 재앙의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YONHAP PHOTO-4998> 오염수 방류에 촛불 든 민주당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철회 촉구 촛불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8.23 uwg806@yna.co.kr/2023-08-23 20:30:20/<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총괄대책위원회' 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우리 국민과 전 세계 인류를 위해 오염수 방류를 꼭 막아야 한다"며 "과학을 괴담이라고 외치는 정부여당의 괴담이야말로 진짜 괴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부는 조선총독부가 아니다"라며 "윤석열 정부는 역사에서 멍청한 정부, 바보 정부로 기록될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참석자들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 중단을 촉구하는 대국민 호소문을 낭독하고 경내를 행진했다. 민주당은 내일(24일) 오후 1시로 예상되는 오염수 방류를 전후로 한일 정부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여가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당장 24일 오전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오염수 방류 대응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광화문~용산 대통령실 오염수 방류 규탄 행진(25일) ▲시민단체 연대 광화문 총집결대회(26일) 등에 나선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이러한 움직임을 정쟁 의도로 보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당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민주당이 반일과 공포 마케팅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정쟁을 조장하고 있다"며 "어업인과 소상공인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오히려 국익과 민생을 해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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