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일수록 비싸게 팔아라?…냉장고값 육박하는 새 아이폰 가격 [이슈크래커]

입력 2023-08-2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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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5 프로맥스 렌더링 이미지. (출처=아이스 유니버스 X(옛 트위터) 캡처)
애플이 다음 달 아이폰15 시리즈를 출시할 전망입니다.

23일 블룸버그,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다음 달 12~13일 아이폰 공개 행사를 열고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합니다.

같은 달 15일엔 예약 판매를 시작하고, 일주일 후인 22일엔 미국, 중국 등 1차 출시국에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인데요. 한국은 통상 3차 출시국으로 분류돼 10월 중순 출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4의 경우 1차 출시국에선 9월 9일 사전 예약을 받고 16일 판매를 시작했지만, 한국에선 9월 30일 사전 예약을 시작해 10월 7일 판매를 시작했죠.

이번 아이폰15는 전작 대비 2주 늦게 공개가 예상되는 만큼 한국에선 10월 둘째 주 출시가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소비자들의 관심은 단연 ‘가격’입니다. 애플은 작년 아이폰14 가격을 동결했지만, 달러화 강세로 국내 가격은 전작 대비 최고 26만 원 가량 뛰었는데요. 올해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가격이 더 뛸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폰15 프로맥스 렌더링 이미지. (출처=아이스 유니버스 X(옛 트위터) 캡처)
냉장고 맞먹는 아이폰 가격?…“최고 300만 원 근접 가능성”

아이폰15 프로 모델엔 최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17칩이 탑재되고, 일반 모델엔 아이폰14 프로에 사용한 A16칩이 그대로 사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통상 애플은 신작을 출시할 때 일반 모델엔 이전 세대 AP를, 프로 모델에는 최신형 AP를 탑재하는 전략을 쓰고 있죠.

아이폰15 프로맥스엔 최대 6배 광학 줌을 지원하는 새로운 잠망경 카메라가 도입될 전망입니다. 또 그간 프로 모델에 사용해온 스테인리스 스틸이 아닌 티타늄 소재를 사용해 강도를 높이고 무게를 덜어낼 예정인데요. 이에 아이폰15 프로 모델은 전작보다 100달러, 프로맥스는 200달러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날 대만 IT전문 매체 디지타임스는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의 가격이 각각 1099~1199달러(한화 약 147만~160만 원), 1199~1299달러(한화 약 160만~174만 원)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여기에 10%의 부가가치세까지 더하면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 가격은 각각 170만 원, 195만 원 선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 모델은 앞서 아이폰14가 전작인 아이폰13 대비 14만 원 오른 바 있어, 가격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옵니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4 시리즈 중 아이폰14 프로 256기가바이트(GB) 모델의 국내 출고가는 170만 원, 프로맥스 1테라바이트(TB) 가격은 250만 원이었습니다. 100~200달러 선이었던 지난 인상분을 반영하면 아이폰15 프로 256GB 가격은 183만~197만 원, 아이폰15 프로맥스 1TB 가격은 263만~277만 원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아이폰15 시리즈 고급 모델, 최고 용량의 경우 가격이 최대 300만 원에 근접할 수 있다는 거죠.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 국내 출시일인 2022년 10월 7일 서울 중구 애플 명동에서 시민들이 신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애플, ‘고가 전략’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선두 주자’

냉장고 가격에 육박하는 아이폰15의 가격은 애플은 가격정책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애플은 꾸준히 ‘고가’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데요. 전체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더라도 프리미엄 모델 수요는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죠.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업황 악화 등으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프리미엄 스마트폰(600달러 이상) 판매량은 1% 증가했습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 매출의 55%를 차지하며 사상 처음으로 과반을 기록했죠.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성장 배경으로는 △거시경제 위기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은 고소득층 소비자의 영향 △더 비싼 스마트폰을 더 오래 쓰려는 소비자 경향 △북미 등 성숙 시장 외 신흥 경제국까지 퍼진 ‘프리미엄화’ 추세 등이 꼽혔습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수익 점유율과 지속적인 성장 궤적으로 살펴볼 때 프리미엄 시장은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며 “스마트폰이 삶의 중심이 되면서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더 많은 돈을 쓰고 더 오랫동안 이용하려고 하는 경향이 생겼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애플은 이 같은 현상을 가장 잘 활용했습니다. 다이내믹 아일랜드 같은 디스플레이 기능 및 구성, 신형 칩셋 등 최신 성능은 고가 모델 2종에만 적용하면서 ‘급’을 나눴고, 급에 맞춰 아이폰 평균 판매가를 높여온 겁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이 무려 75%라는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죠.

▲(AP/뉴시스)
소비자 가격 부담도 불가피…시장 수요에 어떤 영향 줄까

앞서 삼성전자는 이달 갤럭시 Z플립5·Z폴드5의 출시 가격을 각각 4만6000원, 9만9000원씩 올린 바 있습니다. 현재 업계 예상대로 아이폰15 가격이 오른다면 갤럭시 Z플립5·Z폴드5 인상 폭 대비 2배에 달하게 되는데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꽉 잡고 있는 애플과 삼성이 가격 인상을 이어나가면, 이후 경쟁사들의 신제품 가격 역시 이 같은 흐름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에 스마트폰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도 불가피할 전망이죠.

애플의 가격 인상 전략이 시장에 어떻게 작용할지도 관심사입니다. 일각에서는 아이폰15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IT 전문 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17일 제프 푸 홍콩 하이통국제증권 연구원의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올 연말까지 아이폰15를 7700만 대 생산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는 예전 예상치인 8300만 대보다 600만 대 줄어든 규모입니다.

제프 푸는 “제품 출시 전 생산 계획 축소는 긍정적인 신호가 아니며, 아이폰 15 프로맥스의 가격 인상 가능성도 최종 수요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가격 인상으로 인해 전체적인 판매량이 줄어들 순 있어도, 기기 1대당 남는 수익이 높아져 애플 입장에서 손해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도 고가 제품군의 평균 판매가격을 올리면서 수익성을 강화해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새롭게 출시된 Z플립5·Z폴더5의 경우 이달 1~7일 국내에서 진행한 사전 예약에서만 102만 대가 팔렸죠. 스마트폰 시장 상황이 영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세계 스마트폰 1, 2위를 다투는 두 기업의 경쟁도 심화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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