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뚫릴 철길은 어디?…수도권 신안산선ㆍ지방 남부내륙철도 ‘눈길’ [철길 따라 달리는 집값 ④-끝]

입력 2023-08-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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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이나 KTX·GTX 등 철도 교통은 신설 때마다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준다. 때문에 향후 신설 계획이 확정됐거나 개통을 앞둔 노선인 ‘신안산선’, ‘동북선’, ‘인덕원-동탄선’, ‘월곶-판교선’, '남부내륙척도' 등도 벌써 인근 지역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경기 ‘신안산선’ㆍ서울 ‘동북선’, 개통 가시권

24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신안산선 사업 구간은 경기 안산시부터 광명을 거쳐 여의도까지 잇는 노선과 경기 화성시 송산차량기지부터 시흥시청을 거쳐 광명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구성된다. 총연장 44.7㎞ 규모로 사업비는 3조3465억 원이다. 현재 공정률은 약 30% 수준이며 2025년 4월 개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 노선이 완공되면 경기 안산시 한양대역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급행열차 기준으로 20분대에 도달한다. 기존 지하철 노선을 이용하면 4호선 고잔역에서 9호선 여의도역까지 1시간 이상 걸리는 것으로 고려하면 서울 접근성이 대폭 개선되는 셈이다.

서울 내 신설 노선으로는 동북선이 꼽힌다. 이 노선은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과 노원구 상계역을 잇는 경전철 사업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 사업은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출자해 건설 중이다. 총연장 13.4㎞ 규모로 총 사업금액은 6611억 원이다. 2026년 7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고, 현재 공정률은 26.7% 수준이다.

동북선 경전철이 개통되면 기존 4호선에 의존하던 서울 강북구와 노원구, 성북구 일대 지역의 서울 중심지 접근성이 개선된다. 특히, 동북선은 환승역이 최대 7곳 지나면서 서울 동북권 일대 지하철 교통의 숨통을 터줄 노선으로 평가받는다.

신안산선과 서울 동북선은 공사가 진행되면서 일대 집값에 직접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신안산선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경기 광명시 ‘광명역센트럴자이’ 전용면적 84㎡형은 지난달 12억1500만 원에 손바뀜됐다. 광명 내 주요 단지 중 광명 역세권 이외 단지 단지가 약세를 이어가는 것과 대조된다.

서울 노원구 인근 B공인 관계자는 “동북선 개통은 교통 불모지 수준이었던 노원구에 직접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아래 지역으로는 동대문구 제기동이나 용두동 등 1호선 의존도가 높았던 노후 지역에도 교통 여건의 개선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 착공 목표 ‘인덕원-동탄선’ㆍ‘월곶-판교선’…서부 경남 교통 사각 해소할 ‘남부내륙철도’ 줄줄이 대기

인덕원-동탄선 역시 인근 지역의 기대감이 크다. 이 노선은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인덕원역부터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까지 총 39㎞를 잇는 노선이다. 수도권 서남부지역 광역교통망 확충을 목적으로 특히 수원 광교와 영통, 화성 동탄2신도시 등 택지지구를 연결한다. 총 사업비는 2조8427억 원이다.

이 밖에 월곶-판교선은 경기 시흥시 월곶역부터 경기 성남 판교역까지 연결한다. 수도권 서남부지역, 성남과 분당을 잇는 노선으로 인천 송도역에서 시작해 판교까지 급행열차를 타면 30분대에 도착할 수 있다. 연장 34.2㎞ 규모로 총 2조3214억 원이 소요된다. 두 노선은 모두 기재부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문턱을 넘어 모든 공구의 연내 착공에 파란불이 켜졌다.

특히 인덕원-동탄선과 월곶-판교선이 모두 지나는 인덕원역 일대는 신설 노선 기대감으로 연일 집값이 들썩인다. 이날 기준 ‘인덕원 퍼스비엘’ 전용 59㎡형 분양권 시세는 웃돈(프리미엄) 3억7000만 원이 붙은 7억8000만 원대에 달한다.

지방 광역 철도사업으로는 남부내륙철도가 우선 거론된다. 이 사업은 경북 김천과 경남 거제시를 잇는 177.9㎞ 길이 노선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김천에서 진주를 거쳐 고성과 통영 등을 지나 서부 경남과 경북 내륙 등 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할 노선으로 평가받는다. 이 노선을 통해 KTX가 운영되면 서울에서 거제까지 2시간대에 도달한다.

이렇듯 개통을 앞두거나 계획 중인 노선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앞으로 추가 집값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선 계획 영향으로 한 차례 집값에 영향을 준 이후에도 ‘착공’과 ‘개통’이 남은 만큼 호재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지민 월용 청약연구소 대표는 “노선 계획 영향으로 신설 노선 인근 택지지구나 지역의 집값은 부분적으로 올랐다”며 “앞으로는 노선 통과 지역 중에서도 신설 역과 얼마나 가까운가에 따라 같은 지역 안에서도 개별 단지의 몸값 차이가 발생하는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들 신설 노선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나 서울 지하철 직결 연장 노선이 아니므로 집값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GTX나 서울 지하철 노선 연장은 도로에 비유하면 경부고속도로나 강변북로와 같다면 개별 신설 노선은 주요 간선도로보다 작은 파급력이 떨어지는 노선”이라며 “결국 신설 노선이 지나더라도, 지역 자체의 서울 접근성이나 기본 입지가 얼마나 갖춰져 있느냐에 따라 신설 노선의 집값 시너지 효과도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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